한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스파게티는 어떤 것일까.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겠지만 스파게티 특유의 느끼한 맛이 나지 않고 담백함이 살아 있다면 적격일 것이다. 서울 인사동 사거리에 위치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쟈콥"은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스파게티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베이컨 양송이 브로컬리등을 곁들인 크림소스 스파게티인 "까르보나라"는 느끼하지 않고 특히 뒷맛이 깔끔해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 집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독특한 소스로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췄다는 것이 이혜경 사장의 설명이다. 약간 매콤한 맛을 즐기고 싶은 사람은 "케이준 치킨샐러드"를 먹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신선한 야채와 닭가슴살을 버무린 이 음식은 입맛이 없는 사람들에게 특히 잘 맞는다고 한다. 면보다는 밥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해물 모듬 야채 볶음밥에 토마토등을 넣어 치즈로 오븐구이한 "해물 도리아"가 좋다. 최근에는 파스타와 모듬돈가스 샐러드가 들어간 런치 스페셜이 인근 직장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점심시간엔 특히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를 구하기 어려울 정도다. "쟈콥"이 보통의 스파게티집과 구분되는 점은 영국산 과일향 홍차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시내 유명백화점의 명품코너에서나 구경할 수 있는 이 영국산 홍차는 레몬 사과 산딸기 쟈스민 망고등 8가지 맛이 있다. 다른 가게에서는 찾을 수 없다보니 이 홍차를 마시기 위해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이사장은 말한다. 1,2층으로 된 "쟈콥"은 고풍스런 까페를 연상시키는 편안한 실내분위기로 젊은 연인들이나 가족단위의 손님들이 특히 많다. 시원한 통유리창과 은은한 색조의 원목이 아늑함을 선사한다. (02)734-2030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