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3:51
수정2006.04.02 13:55
"첫사랑 내 짝꿍은 지금쯤 어떻게 변했을까."
"삶이 한없이 고달프게 느껴질 때 큰 힘이 돼 줬던 은사님은 어디에 계실까."
스타와 명사들의 추억 속의 주인공을 찾아 만나게 해주는 프로그램인 KBS 2TV의 'TV는 사랑을 싣고'가 오는 12일로 4백회를 맞는다.
지난 94년 5월3일 '전원주·석광렬'편으로 시작된 이 프로그램엔 지금까지 연예인 명사 스포츠스타 정치인 등 7백여명의 게스트들이 출연해왔다.
탤런트 최수종은 초등학교 은사를 찾았으나 이미 고인이 됐음을 알고는 눈물을 펑펑 흘려서 시청자를 안타깝게 했다.
농구선수 현주엽은 첫사랑이 스튜디오에 들어오자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의자 뒤로 숨어버리는 순수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힘들고 외로운 미국 유학생활에서 형제 같았던 터키 친구와 뜨거운 포옹을 하며 눈물을 흘리던 차인표의 모습 역시 기억에 남는다.
이처럼 감동스러운 장면을 본 시청자들은 자신들도 직접 첫사랑,스승,은인,친구 등을 찾아나섰다.
아이러브스쿨 등과 같은 '동창생 찾기 인터넷 사이트'가 생겨났고 교육청엔 '스승찾기 창구'가 개설되기도 했다.
8년이란 긴 기간동안 제작되면서 이 프로그램엔 단 한번의 NG가 있었다.
농구선수 강동희 편을 만들면서 제작진이 엉뚱한 사람을 찾아왔기 때문.
초등학교 시절 짝사랑했던 여자농구부 후배를 만나고 싶어 했으나 무대 위에 나타난 주인공은 강동희가 좋아한 후배가 아니었던 것.녹화는 그 자리에서 멈췄고 이 날 촬영분은 방송되지 않았다.
그 다음주에 강동희의 첫사랑을 찾아 다시 제작됐다.
방송되지 못했던 '강동희'NG편은 오는 12일 오전 11시50분에 방송되는 4백회 특집에서 전격 공개된다.
또 '감동적인 만남 BEST5'시간을 마련해 차인표,최진실,최불암,강부자,현주엽 편을 다시 볼 수 있다.
성악가 조수미가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을 찾는 시간도 마련된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