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5백억원어치의 주식을 소각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6일 "지난 사업연도중 얻은 당기순이익 5백73억원중 5백억원을 주식 소각에 사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소각 물량은 구입대금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하지는 않으나 2백만주 가량이 될 것으로 회사측은 추정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2001사업연도중 2천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냈으나 하이닉스반도체와 현대석유화학 등의 부실채권을 털기 위해 대손충당금을 쌓는데 활용했다"며 "충당금을 보수적인 기준아래 쌓아 잠재부실이 거의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하이닉스의 경우 잠재부실의 75%를,새한과 새한미디어 등은 65%를 적용해 충당금을 쌓았다. 이 회사의 지난 사업연도 경상이익은 전년보다 60.7% 감소한 1천43억원,당기순이익은 5백73억원을 기록했다. 당초 삼성증권의 순이익은 2천9백억원 정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회사 관계자는 "이익금으로 주식을 소각할 경우 주당 가치가 높아져 주주들에게 이익이 돌아가게 된다"며 "액면가 배당보다는 소각하는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대우증권 서영수 연구위원은 "삼성증권의 충당금 확충은 예상했던 일"이라며 "거래대금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 가량 늘어나는 등 수익이 늘고 있어 이번 이익규모 감소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