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제철기업 포스코가 이른바 '최규선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포스코 계열사들의 타이거풀스코리아 지분 투자로 단초가 드러난 포스코-최규선게이트 관계는 유상부 회장이 지난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씨를 만난사실이 확인되면서 파장이 확산되는 형국이다. 특히 유 회장과 김홍걸씨의 만남을 주선한 주체가 누구인가에 대한 의혹까지 더해지면서 '국민기업' 포스코의 기업이미지는 물론이고 유 회장의 '성공한 전문경영인' 이미지도 빛이 바랠 위기에 놓였다. 최근 유 회장에 대한 검찰 조사와 포스코의 공식 입장발표로 유 회장과 김홍걸씨의 만남은 확인됐다. 포스코에 따르면 유 회장은 지난 2000년 7월 성북동 소재 회사 영빈관에서 김홍걸씨를 만났고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홍걸씨의 신변문제와 철강산업을 비롯한 국내외 경영현황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두 사람의 만남이 한 차례로 끝나고 더 이상 의혹을 부를만한 후속상황 전개가 없었다면 큰 문제가 없을 뻔 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김홍걸씨와 만남 직후 유 회장은 계열사인 포스텍기술투자 사장 겸 포스코 상무인 이전영씨로 하여금 홍걸씨를 만나보도록 했고 이 자리에는 포스코와 최규선게이트의 '연결고리'로 알려진 조용경 포스코건설 부사장이 함께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 부사장은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자민련 총재 시절 비서실장을 맡으면서 같은 시기에 역시 자민련에 간여하고 있던 김희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알게 됐다고 철강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유 회장과 김홍걸씨의 만남, 이전영.조용경-김홍걸씨의 만남은 그 이후에 포스코 계열사와 협력업체 6개사가 타이거풀스코리아 지분 20만주를 주당 3만5천원에 매입해 배경 등이 의혹을 사고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포스코의 입장은 한결같다. 포스코 대변인인 유병창 홍보담당 전무는 "유 회장과 김홍걸씨의 만남은 홍걸씨측에서 사업상 조언을 부탁해 와 순수한 목적으로 이뤄졌을 뿐 청탁같은 것은 없었다"며 "방대한 관련자들에 대한 검찰 조사가 이뤄지는 만큼 검찰 조사결과를 지켜보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유 전무는 "계열사 및 협력업체의 타이거풀스코리아 지분 투자도 당시 코스닥시장이 좋을 때고 특히 체육복표사업은 `노다지'로 인식됐기 때문에 각 업체가 적정하게 판단, 수익 차원에서 투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포스코측 해명대로 최규선게이트에 대한 검찰 조사가 진행중인 만큼 어떠한 예단도 할 수 없지만 세계적인 기업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포스코는 물론 내년 3월 임기만료인 유 회장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