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은 복잡하다. 이는 웬만한 "재무통" 공무원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정부의 돈이 어디에서 어디로 움직이고 어떻게 사용되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재정경제부가 오는 10월께 도입하는 국가재정정보시스템은 이같은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수 있다. 이 시스템은 예산 국세 관세 등 정부 부처마다 따로 운영하는 50여가지의 재정 관련 정보들을 재경부 주도로 통합한 것이다. 예산편성부터 집행과 결산에 이르는 전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이 은행 등 금융기관의 정보망과 연결되면 파급력은 더 커진다. 정부가 금융기관과 주고 받는 모든 출납업무를 "인터넷 뱅킹"으로 처리할 수 있다. 공무원들이 정부 수입을 예금하거나 돈을 인출할 때마다 일일이 문서로 기록해 보관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지게 된다. 국민들이 인터넷으로 내는 세금과 수수료의 규모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그만큼 재정의 투명성이 높아지고 재정관리의 효율성도 높아진다. 재경부는 이 시스템 구축을 위해 3.4분기중 전자고지와 전자납부,전자이체 등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또 장부상의 복식부기를 인터넷에 옮겨놓는 "인터넷 복식부기"를 오는 2003년께 도입할 예정이다. 재정경제부는 국가재정정보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연간 1천억원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