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가격 속절없는 추락] 하이닉스 결렬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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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반도체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간의 제휴가 무산되자 D램 현물시장이 충격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북미 및 아시아지역 D램 현물시장에서는 일부에서 투매 현상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현물시장 관계자들은 하이닉스-마이크론 협상결렬로 인한 가격 하락을 우려한 D램 업체들이 물량을 대량 방출해 일부에서는 1백28메가 SD램이 2.5달러 이하에 거래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의 우동제 애널리스트도 "D램익스체인지 등 웹사이트에서 확인되는 1백28메가 SD램 가격은 최저 2.7달러수준이지만 상당 물량이 이미 2.2달러선에 거래된 것이 확인됐다"며 시장이 패닉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만 유통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가격상승을 원하고 있으나 실제는 이와 반대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D램 시장이 계절적 비수기에 들어선데다 협상결렬이라는 악재로 인해 시장심리가 동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반기 D램 재고를 모두 정리했던 PC업체들이 지난연말부터 매수에 나섰으나 PC시장이 본격회복되기는 이르다고 판단하면서 다시 재고를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D램 중간상은 "특히 이달에는 마이크론이 엄청난 물량을 현물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보여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마이크론의 킵 베다드 부사장은 "최근 재고량은 종전 2∼4주 분량에서 3∼5주 분량으로 소폭 증가한 상태"라고 말해 재고물량 압박을 받고 있음을 시인했다.
이와관련,일부에서는 하이닉스를 궁지로 몰아넣기 위한 차원의 물량출회도 있는 것같다고 주장하고 있다.
D램가격을 떨어뜨려 하이닉스를 위기로 몰아넣거나 헐값에 인수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대해 하이닉스는 "이미 예상했던 상황이며 충분히 견딜 수 있다"고 말했다.
하이닉스-마이크론 협상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으나 오는 4·4분기 이전엔 협상 재개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우세해 당분간 가격회복은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하이닉스 채권단의 압력으로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마이크론으로서는 D램 가격 하락을 기다리면서 오는 3·4분기까지 협상을 미룸으로써 보다 나은 조건에 인수할 수 있기를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고정거래가격도 인하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동안 D램업체들은 대형PC업체들의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지난달 4.5달러수준인 고정거래가격을 유지하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현물시장가격과의 괴리가 2달러에 육박하는 상황에서는 인하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