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290원대 밑으로 내려섰다. 달러/엔 환율의 반등 여력이 크지 않은데다 고점 인식으로 인한 매도세가 서서히 힘을 얻고 있다. 여전히 하락 추세가 유효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나 시장 움직임을 크게 할만한 모멘텀이나 재료가 부각되지 않고 있다. 1,290원을 경계로 한 좁은 박스권 내 흐름이 예상된다. 3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0시 49분 현재 전날보다 1.30원 오른 1,289.30원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엔화 흐름을 따라 1,293∼1,293.80원 범위를 거닐다가 1,292.75/1,293.5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3원 높은 1,291원에 출발한 환율은 9시 33분경 1,290.10원까지 내려선 뒤 달러/엔 상승 등으로 9시 47분경 1,291.80원까지 되올랐다. 이후 환율은 네고물량 공급 등으로 되밀리는 궤도를 그리며 10시 49분경 1,289.20원까지 떨어졌으며 1,289원선에서 배회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일시적으로 128엔대를 회복하기도 했으나 여의치 않자 재반락, 이 시각 현재 127.83엔을 기록중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여드레째 주식순매도를 이어 105억원의 매도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59억원의 매수우위를 가리키고 있다. 순매도 규모가 크지 않아 상승 압력은 크지 않으나 지난 30일이후 축적된 역송금수요의 유입이 예상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위에서 업체 네고가 조금 나오고 있으며 추세가 아직 유효하다"며 "조정다운 조정은 아직 어려운 것 같고 역송금수요는 간헐적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외국인의 추가적인 순매도규모가 크지 않아 상승 심리는 제한을 받고 있다"며 "주말을 앞두고 큰 등락은 없을 것 같고 1,288∼1,291원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