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고 무작정 길을 떠나기보다는 출발은 다소 늦어지더라도 나침반과 지도를 꺼내 정확한 방향과 거리를 찾은 후에 움직이는 것이 훨씬 안전하고 효율적입니다." 김쌍수 LG전자 가전부문 사장은 6시그마를 '기업경영의 나침반'에 비유했다. "감(感)으로 무작정 산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6시그마는 나침반에 해당하는 통계 패키지를 이용해 현명하게 처음부터 바른 길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기존 품질개선 운동과의 차별성도 여기서 비롯된다. "1백PPM이 잡초의 줄기를 자르는 것이라면 6시그마는 뿌리를 뽑는 것입니다." 6시그마는 눈에 보이는 불량을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숨은 원인을 찾아 근본적인 개선을 하는 것이란 설명이다. "모든 부서의 책임자급 이상은 반드시 BB(블랙벨트)를 따라고 지시했습니다." 태권도의 검은 띠에 해당하는 BB는 6시그마 과제를 계획하고 추진하는 것은 물론 6시그마 교육까지 담당하는 그야말로 움직이는 6시그마 박사. 관리자라면 당연히 부서 업무를 6시그마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게 지론이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