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셋톱박스 유통으로 큰 타격을 받았던 한단정보통신의 실적 악화가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한단정보통신은 1일 "크게 위축됐던 해외 판매가 일부 회복양상을 보이고 있고 신규 셋톱박스 제품의 해외 공급협상도 다각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생산과 판매가 안정세를 되찾아감에 따라 그동안 계획도 잡지 못하던 2·4분기 매출 전망을 지난 1분기(1백83억원)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1백50억∼2백억원선으로 책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해킹에 따른 불법 셋톱박스의 유통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던 지역 중 하나인 독일 바이어들로부터 '판매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연락이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신규 제품의 해외 위성방송국 공급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새로 개발한 CAS(위성방송 수신제한장치) 제품이 스위스 방송국에 의해 채택된 데 이어 다른 방송국과의 협상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주가도 지난달 30일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하며 일단 안정세를 되찾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4월 한달 동안에만 주가가 60% 가까이 하락,너무 많이 내렸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상황"이라며 "실적이 안정세를 되찾는다면 주가도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단정보통신은 5월 중 매출이 안정세를 회복한 뒤 6월부터는 정상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