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술투자(대표 이정태)는 1997년 2월 바이오메드랩을 시작으로 바이오 벤처기업 투자에 나섰다. 지난 10일 메디톡스에 7억원을 포함 5년동안 27개업체에 2백73억원을 투자했다. 이 가운데 1백억6천7백만원의 투자원금을 회수했고 5백69억6백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5백65%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 특히 지난 97년6월 55억5천9백만원을 투자한 마크로젠을 통해 9백2%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한국기술투자는 2000년 3월부터 사내 소사장제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사내에 뿔뿔이 흩어져 바이오 벤처에 투자하던 심사인력들을 모아 바이오부문 투자전담팀인 퍼스트벤처를 만들었다. 퍼스트벤처의 박문환 사장(42)은 서울대 공업화학과 출신으로 심사경력 11년째인 베테랑이다. 박 사장은 "퍼스트벤처의 투자기준에 따른 투자대상 업체는 딱 두가지"라며 "세계에서 경쟁력이 있는 기업과 국내의 특정분야에서 정상인 업체 또는 연구인력"이라고 잘라 말했다. 박 사장과 함께 뛰고 있는 전문가는 장종철 상무(38·서울대 법대) 현봉수 이사(35·서울대 경영학과) 신민철 이사(35·KAIST 생물공학과) 조병성 심사역(30·KAIST테크노 MBA) 등이다. 이들은 사업설명회를 통해 투자대상 업체를 발굴하면 5명의 팀원이 해당 업체와 CEO(최고경영자)에 대해 입체적인 조사와 분석을 시작한다. 현장실사는 물론이고 사장 주변 인물과의 인터뷰,관련업체를 통한 자료수집에 이르기까지 꼼꼼하게 심사작업을 수행한다. 특히 투자대상 업체가 제조업일 경우엔 마케팅과 관련 해당 제품에 대한 수요 등에 대해 시장조사를 실시한다. 투자대상 업체에 대한 전방위 조사가 끝나면 투자심의위원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투자여부를 결정한다. 한국기술투자는 1999년 10월 캐나다 증권시장에 상장된 신약개발 벤처기업 아이소테크니카에 3억5천8백만원을 투자,지난해 6월 2백3%의 수익률을 올렸다. 박 사장은 "아이소테크니카에 대한 투자를 통해 외국의 투자룰을 경험할 수 있었고 신약개발 과정에 대한 투자리스크를 고려한 기업가치 평가기법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바이오기업에 대한 투자를 위해 내년엔 미국에서 생명공학 석사학위 이상을 취득한 한국인을 현지에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