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의 시장점유율은 10%에 육박한다. 업계 최고다. 약정경쟁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에도 시장점유율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 주식중개 부문의 실적만 좋은 게 아니다. 수익증권 판매잔고도 가장 많다. 작년 상반기에만 1천56억원의 수익증권 취급수수료를 얻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47%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 2000년 12월말 삼성투신증권과 합병하면서 시장지배력은 더욱 높아졌다. 연간 8백억원 가량의 이익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증권의 수익성은 타사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난 3년간 평균 자기자본 이익률(ROE)은 17.5%에 달한다. 삼성증권을 제외한 6개 대형증권사의 작년 ROE는 평균 8.6% 가량으로 추정된다. 삼성증권의 수익성이 그만큼 좋다는 뜻이다. 또 재무안정성을 나타내는 영업용 순자본비율은 5백58%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작년 실적이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영업수익은 1조2천억원,순이익은 1천9백억원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에는 2천3백억원,내년에는 3천7백억원 정도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산업 개편에 따른 향후 전망도 비교적 안정적이다. 정부는 대형투자은행 육성을 위한 자본시장 발전방안을 마련했다. 삼성증권은 대형 증권사중에서 투자은행으로 변신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증권사로 꼽힌다. 증권업종의 구도 개편에서 주도주로 부각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물론 약점도 갖고 있다. 증권사 주요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는 선물·옵션부문의 온라인 거래 점유율이 다른 증권사에 비해 낮은 편이다. 또 미매각 수익증권이 많아 잠재적 위험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현 주가수준은 극히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대신경제연구소 조용화 애널리스트는 삼성증권 적정주가를 7만6천원으로,6개월 목표주가는 6만5천원으로 올해초 제시했다. 조주현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