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삼호중공업 인수를 계기로 세계 최대 조선그룹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하게 다져 나갈 계획이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대형 선박, 삼호중공업은 중형 선박, 현대미포조선은 중소형 특수선으로 각각 특화해 세계 조선시장의 점유율을 한층 높여 간다는 전략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30일 "기술 생산능력 품질면에서 최고의 우량기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현대중공업 그룹의 연간 선박건조능력은 현대중공업이 3백70만GT, 삼호중공업 1백50만GT, 현대미포조선 67만GT 등 5백87만GT로 세계 최대규모다. 또한 삼호중공업 인수에 따라 현대중공업 그룹의 재계 순위는 자산기준으로 4월초 현재 15위에서 13위(약 12조원)로 두 단계나 뛰어오르게 된다. 삼호중공업은 올해 매출액 목표를 지난해보다 14.44% 늘어난 1조1천7백억원, 경상이익은 61.58% 증가한 1천3백25억원으로 각각 설정했다. 내년에는 매출 1조3천억원, 경상이익 1천5백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수주목표치는 29척, 11억1천2백만달러(지난해 17척, 7억7천6백만달러)로 잡아놓고 있다. 그동안 삼호중공업은 지난 97년12월 부도처리된 이후 4차례의 국제입찰을 통해 외자유치를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채권단에선 99년 10월 위탁경영이라는 구조조정 방안을 수립하게 됐다. 삼호중공업을 가동중단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한국 조선산업의 신용도 저하와 지역경제 침체 및 6천여명의 고용불안 문제 등을 채권단과 현대중공업이 종합적으로 감안한 조치였다. 현대중공업은 2년5개월 동안의 위탁경영을 통해 해외영업과 기본설계를 직접 수행하고 채무에 대한 지급보증으로 신용도를 향상시켰다. 그 결과 삼호중공업의 수주선가는 15%이상 높아졌으며 생산원가와 품질도 개선됐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