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의 메모리사업부문 매각이 사실상 무산됐다. 하이닉스는 30일 이사회를 열고 전원합의로 마이크론과의 메모리부문 매각과 관련된 조건부 양해각서(MOU)를 승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메모리사업 매각 후 잔존법인의 재건방안 타당성 및 실현가능성, 매각협상이 결렬될 경우의 하이닉스 경영정상화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한 결과 이 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이 작성한 잔존법인의 재건방안의 경우 마이크론 주식을 과다하게 산정했고 우발채무 발생 규모 및 시기를 비현실적으로 추정했다고 이사회는 지적했다. 이사회는 메모리사업 매각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으나 반도체시장의 여건 호전, 신기술개발로 인한 사업 경쟁력의 향상 등을 고려할 때 독자생존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이닉스 박종섭 사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