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850선대로 낙폭을 줄였다. 코스닥지수도 75선대를 되찾았다. 미국 시장의 주요 지지선 붕괴에 따른 심리적 위축감이 다소 완화되면서 일부 낙폭과대 종목을 중심으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통계청이 3월중 산업생산이 전년동월비 4.4% 증가하고 1/4분기 증가율이 평균 3.9%에 달하면서 완만한 경기상승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고 발표하자 미국과의 실물경제 차별성이 부상했다. 달러/엔 환율이 127대로 급락한 데 따라 달러/원 환율도 1,290원대로 연중최저치를 경신했으나 달러/엔의 하락폭보다는 상대적으로 적어 원화강세 수혜주가 테마를 형성할 조짐이다. 그러나 외국인 매도가 닷새째 지속되고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정성, 5월 옵션 만기일을 앞에 놓고 수급상 매물 경계감도 여전해 당분간 850선을 중심으로 한 등락세가 전망된다. 29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0시 30분 현재 855.47로 지난 금요일보다 14.18포인트, 1.63%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종합지수가 850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12일 이래 처음이다. 코스닥지수는 75.10으로 1.68포인트, 2.19% 떨어진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선물 6월물은 108.20으로 1.50포인트, 1.37% 빠진 가운데 시장베이시스는 플러스 0.5 안팎의 콘탱고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매수차익잔고가 1조3,000억원대로 급증한 탓에 프로그램 매수보다는 매도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 매도는 차익과 비차익이 절반씩 나오며 560억원 수준이고, 매수는 비차익 위주로 250억원 규모다. 시가총액 대형주 중에서 KT가 민영화과정에서 동일인 지분한도가 기존 5%에서 15%대로 높아진다는 일부 보도에 따라 4% 이상 급등할 뿐 나머지 대부분은 급락세에서 낙폭 축소 정도에 머물고 있다. 시장에서는 KT의 경우 정부 보유지분을 매각하는 것이 주가에 긍정적이나 수급상 악재가 될 공산이 있다며 이 문제는 지분인수자들이 경영권을 실질적으로 행사할 수 있느냐 여부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39만원대를 회복했으나 2% 가량 하락한 수준에 머물러 있고 SK텔레콤, 한국전력도 2% 이상 떨어졌다. LG전자, 삼성전기, 기아차, 신한지주, 삼성SDI 등도 3% 이상 급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독자생존론이냐 매각이냐의 갈림길에 처한 하이닉스는 채권단 회의를 앞두고 900원으로 하한가에 처했으며, 시장가격과 맞지 않는 재상장 가격을 들고 나온 LGEI도 6만원대로 하한가를 지속했다. 코스닥에서는 실적 우량 종목인 SBS와 엔씨소프트의 선전이 눈에 띈 가운데 KTF, 국민카드, 기업은행, 하나로통신, 새롬기술, 다음 등 주요 종목이 3% 이상 급락 중이다. 거래소와 코스닥 모두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하락종목이 590개를 넘으며 약세 조정장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하한가 종목은 한자리수에 그치며 시장심리가 다소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의 조용찬 책임연구원은 "미국 주가가 주요 지지선이 붕괴됐으나 국내 여건과는 다소 다른다는 인식에 낙폭이 축소됐다"며 "옵션 만기를 앞에 두고 대형주보다는 실적이나 원화강세 등 낙폭과대 재료보유주 등에 서서히 관심이 높아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