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레저 시즌을 맞아 국내 SUV(스포츠형 다목적 차량) 시장을 둘러싼 수입자동차 업체들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포드코리아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 한성자동차 등 각 업체들은 최근 새로운 모델을 잇따라 투입하며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시장 쟁탈전을 예고하고 있다. 수입 SUV는 2000년 3백83대가 판매된데 이어 지난해엔 8백29대가 팔렸을 정도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달 말까지 총 2백76대가 판매됐으며 주5일 근무제 실시라는 호기를 맞아 1천대 판매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각 메이커는 결코 놓칠 수 없는 황금시장이라고 판단, 판매경쟁에서 반드시 승리해 기세를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는 전세계 주요국가 SUV 시장에서 10여년간 베스트셀러카 자리를 지켜온 익스플로러를 새롭게 탈바꿈시킨 '뉴 익스플로러'를 선보였다. 전천후 4륜구동, 4천cc V6 엔진을 얹어 2백13마력의 힘을 내며 5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차체 폭은 줄이는 대신 휠 베이스는 기존 모델보다 6cm 이상 늘리고 앞 범퍼를 대폭 낮춰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3열 시트를 놓을 수 있도록 제작돼 어른 7명이 편안하게 탑승할 수 있다. 가격은 5천9백만원(부가가치세 포함). 포드는 기존 컴팩트 SUV 모델 '이스케이프'와 함께 수입 SUV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는 기존의 그랜드 체로키와 지프 랭글러, 올해 새로 출시한 '뉴 지프 체로키' 등 SUV 3총사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뉴 지프 체로키는 3.7ℓ 파워텍 6기통 엔진, 땅의 기울기에 따라 자동으로 기어비가 바뀌는 멀티스피드 자동 4단 트랜스미션 등을 장착했다. 30대 중반 이후의 고객을 겨냥, 가격을 4천만원대로 낮췄다. 메르세데스 벤츠를 수입.판매하는 한성자동차도 기존 ML320 외에 이달 '뉴 M클래스' 5개 모델을 내놓고 국내 SUV 사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특히 수입 SUV로는 국내 처음으로 직접분사 방식의 디젤 엔진을 얹은 5기통 2천7백cc 'ML270CDI'와 8기통 4천cc 'ML400CDI'를 통해 수입 SU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다는 전략을 세웠다. 벤츠의 디젤 엔진은 가솔린 엔진 못지 않게 조용하며 배기가스를 적게 뿜는 '환경친화적' 엔진으로 정평이 나있다. 2백50마력의 힘을 지닌 ML400CDI의 경우 최고시속이 2백13km이며 정지에서 1백km까지 가속시간은 8.1초에 이를 만큼 순발력이 좋다. 정부 공식연비도 11.2km/ℓ로 비교적 기름을 적게 먹는다. 볼보코리아도 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선보였던 볼보자동차 최초의 SUV 'XC90'을 오는 11월 내놓으며 SUV 시장에 가세할 계획이다. 이 모델은 볼보의 전통적인 디자인인 V자형 보닛과 견고한 측면라인, 강한 힘을 느낄 수 있는 굵은 선이 잘 조화를 이뤘다는 평을 얻고 있다. 이밖에 PAG코리아는 랜도로버 라인업의 최상급 SUV '뉴 레인지로버'를 상반기에 들여올 예정이며 고진모터임포트도 아우디 A6 아반트를 바탕으로 한 '올로드 콰트로'를 8월부터 시판하기로 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BMW 'X5'와 도요타 렉서스 'RX300'에 새로운 모델들이 가세, 올해 수입 SUV 시장을 둘러싼 업체들간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달아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