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3:11
수정2006.04.02 13:14
眞人不露相,
진인불로상,
露相不眞人.
노상부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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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람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참사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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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루몽(紅樓夢>)' 제117회에 나오는 말이다.
몇해 전 의혹사건에 연루되어 조사를 받던 전직 청와대의 민정비서관이 "나는 깃털에 지나지 않으며,몸통은 따로 있다"는 묘한 어감의 말을 해 "몸통깃털론"이 항간에 유행했던 일이 있었다.
깃털이 있으면 몸통이 있을 것이 분명한데,그 사건의 수사과정에서도 끝내 몸통은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근자에도 정부 고위당국자와 관련이 있는듯한 느낌이 드는 비리 의혹사건들이 꼬리를 물고 발생해 국민들은 언제나처럼 그 사건 수사의 결말을 지켜보고 있는중이다.
그런데 국민들 마음속에는 언제부터인가 "진실은 밝혀지지 않고,밝혀진 것은 진실이 아니다"라는 체념이 미리 자리를 잡고 있다.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이병한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