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에서는 우파가 득세하고 동유럽에서는 좌파가 복귀하는 상반된 경향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프랑스 대선 1차투표에서 극우파 르펜이 돌풍을 일으킨 데 이어 21일 치러진 독일 작센안할트주 의회선거에서도 우파 야당인 기민당이 37.3%를 득표,제1당으로 올라섰다. 지난 8년간 작센안할트주를 집권했던 중도좌파 사민당은 20% 득표에 그쳤다. 서유럽에서는 지난해 5월 이탈리아 총선에 이어 지난해말 덴마크와 지난달 포르투갈에서 치러진 총선에서 우파가 연거푸 승리하는 등 우파 돌풍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는 경기 침체속에서 반(反)이민 정책을 주장하는 우파 정당들에 대한 지지도가 상승한 데다 9.11테러 이후 보수 회귀 바람이 강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같은날 치러진 헝가리 총선 결선투표에서 야당인 사회당과 자유민주동맹의 좌파 연합이 집권 청년민주동맹(피데츠당)을 물리쳤다. 지난해 9월 폴란드 총선에 이어 헝가리에서도 좌파가 집권하게 됨에 따라 동유럽권의 좌파 복귀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민주화와 경제발전 과정에서 야기된 빈부격차 해소와 사회보장제도 확충 등을 약속한 좌파정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