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의 퇴직임원들이 대거 자회사 사장으로 나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아직 마땅한 계열사 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국민 조흥 등 다른 은행 퇴직임원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주총에서 퇴임한 신한은행 임원은 한동우 전 부행장을 비롯 홍성균(상무) 이동걸(상무) 손기익씨(상무) 등 4명. 이중 손기익 전 상무는 신한은행의 자회사인 신한은시스템 사장으로 이미 취임했다. 홍성균 상무는 상반기중 신한은행에서 분리될 신한카드 초대사장을 맡을 전망이고 이동걸 상무도 중임임기가 만료되는 강신중 신한캐피탈 사장후임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우 부행장도 고영선 신한생명 사장이 다른 곳으로 옮기면 후임으로 유력시돼 이렇게 될 경우 신한은행 퇴직임원 전원이 계열사 사장자리로 나가게 되는 셈이다. 이에 비해 다른 은행에서 퇴임한 임원들은 나갈 자리가 마땅치 않은 상태다. 조흥은행의 경우 이강륭 이완 부행장과 기순홍 상무가 이미 퇴임했으나 오는 5월 조흥투신운용 사장자리만 비게돼 1명 정도만 자리가 생길 전망이다. 국민은행에서 퇴임한 7명의 임원도 자리가 없다. 특히 김정태 국민은행장이 퇴직임원의 자회사사장 내보내기에 거부감을 보이고 있어 이들에게는 돌아갈 자리가 없을 전망이다. 오는 30일 임시 주총을 앞두고 있는 외환은행도 3명 안팎의 임원이 퇴임할 전망이지만 당장은 마땅한 자리가 없어 신한은행 퇴직임원들을 부러워할 처지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