手培蘭예兩三栽, 수배난예양삼재, 日暖風和次第開. 일난풍화차제개. 坐久不知香在室, 좌구부지향재실, 推窓時有蝶飛來. 퇴창시유접비래. -------------------------------------------------------------- 손수 난초 두 세 촉 심었는데 / 날씨 화창하여 차례로 꽃이 피네 / 한참을 앉아 있어서 방 안에 향 있음을 모르겠더니 / 열어 놓은 창문으로 이따금 나비가 날아드네 -------------------------------------------------------------- 명 여동록(余同麓)이 난을 읊은시. '영란(口永蘭)'이다. 농부들이 논밭을 일구고 거기에 곡식이나 채소를 심는 것은 육신을 지탱하는데 필요한 식량을 얻기 위해서 이다. 그리고 선비가 뜰에 꽃을 가꾸는 것은 그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고운 마음을 함양하기 위해서이다. 난초는 그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자태와 그윽한 향으로 매(梅), 국(菊), 죽(竹)과 함께 군자(君子)로 일컬어진다. 난을 가꾸는 마음이 바로 군자의 마음이다. 이병한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