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이권사업 개입으로 구속된 최규선씨(미래도시환경 대표)가 검찰 소환 직전 청와대 인사가 해외도피 중인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 최성규 총경을 통해 자신에게 해외 도피를 권유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19일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최씨는 이날 오전 서울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최 총경이 (지난 11일께) 나에게 '청와대 이만영 비서관을 만났는데 외국으로 가는게 좋겠다고 권유하더라. 너(최규선씨)는 지금 출국금지 상태에 있으니 밀항이라도 하는게 어떻겠냐'고 말했지만 거절했다"고 진술했다. 최씨의 이같은 진술은 청와대가 최 총경을 해외도피시킨게 아닌가, 또한 최규선씨까지 해외도피시켜 홍걸씨 관련 비리를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한게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최씨 진술의 진위 여부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에 대해 이 비서관은 "지난 11일께 후배인 최 총경이 사정비서관을 만나기 위해 청와대에 들어왔다가 내 사무실에 잠시 들른 적이 있다"며 "그러나 최씨에 대한 얘기는 일절 한 적이 없다. 최씨의 주장은 터무니 없는 억지"라고 반박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지난해 4∼5월 최씨에게 15억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 대표 송재빈씨를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또 김희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에 대해 가급적 빨리 검찰에 출석해 달라고 김씨 변호사를 통해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