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의 서까래가 울릴 정도로 코골이가 심한 사람들이 있다. 남자에게 흔한 코골이는 주위 사람들의 숙면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코 고는 소리가 멈추면서 '수면무호흡증'까지 초래하기도 한다. 숨이 끊긴게 아닐까 마음을 졸이다 다시 코고는 소리가 들리면 반갑고 안도하게 된다는게 코골이 주변 사람들의 설명이다. ◇ 코 고는 이유 =코 고는 소리는 코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라 입을 벌리고 숨을 내쉴 때 코와 목이 만나는 부위, 다시 말해 입천장 뒤쪽의 근육부위와 목젖의 점막이 떨려서 나는 소리다. 코골이를 의학적으로 '폐쇄성 호흡'이라고 하는데 공기가 기도로 들어가기 전에 통과하게 되는 인후부가 좁아져 있어 공기가 쉽게 드나들 수 없을 때 입안의 공기흐름이 빨라지면서 입안에서 마찰을 일으켜 나오는 소리다. 입천장과 목젖의 근육이나 점막이 늘어져 있을 경우에 코골이가 가장 많이 생긴다. 그 이유로는 노화 술 담배 과로와 진정제 수면제 복용 등을 꼽을 수 있다. 목젖 뒷벽이나 편도및 주위조직이 비대한 경우에도 코골이가 생긴다. 비만한 사람들의 경우 코골이가 특히 많다. 소아들은 편도의 비대가 주된 원인이다. 이밖에 아래턱이 작거나 목이 짧거나 혀가 큰 경우에도 코골이가 유발될 수 있다. ◇ 치료법 =코골이는 들이마신 공기가 좁아진 어떤 부위에서 마찰을 일으키는지를 알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원인 부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의사는 환자나 가족으로부터 코골이의 양상 등을 자세히 듣고 환자의 코와 목 등을 진찰한 후 방사선 촬영이나 내시경을 실시한다. 코 고는 소리를 녹음해 들어보면 웬만큼 좁아진 부위를 가늠해낼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잠자는 동안의 무호흡 여부, 동맥피의 산소포화도, 심박동 상태 등을 파악하기도 한다. 또는 코막힘의 정도를 보기 위해 음향 비강통기도 검사를 실시한다. 코골이 치료의 첫걸음은 적절한 체중감량이다. 그 다음은 잠잘 때 천장을 보는 자세로 잠을 자게 되면 코골이나 무호흡증상이 심해지므로 옆으로 누워 자는 것이다. 코골이를 악화시킬 수 있는 술 감기약 진정제 등은 가급적 삼가는게 좋다. 이밖에 입에 기구를 물려 혀가 쳐지는 것을 방지하는 방법도 있다. 이로써 해결되지 않으면 양압지속공급기라는 산소마스크처럼 생긴 기계를 사용해 콧속에 지속적으로 공기를 주입하면 수면중 기도가 폐쇄되는 것을 막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최후의 수단이자 확실한 해결책이 수술이다. 우선 알레르기성 및 비후성 비염, 콧속 물혹, 비중격만곡증 등으로 콧속의 공기통로가 좁아졌을 경우에는 하비갑개 점막하 절제술이나 비중격성형술 등으로 이를 개선해준다. 편도.아데노이드 제거수술은 만성적으로 코를 고는 아이의 코골이를 없애고 편도선염으로 인한 불편함과 성장저해를 막기 위해 실시된다. 가장 많이 시행되는 수술이 구개인두성형술이다. 콧속은 이상이 없고 목젖과 입천장이 늘어져 있을때 레이저나 코블레이터(coblator)를 이용해 늘어진 목젖과 입천장의 조직을 잘라 단단하게 붙잡아 매는 방법이다. 공기통로가 확장돼 숨쉬기 좋아진다. 편도선이 커져 있는 경우에는 편도선제거수술도 같이 한다. 이 수술은 과거에는 칼이나 레이저로 했다. 칼로 하는 수술은 출혈 음성변화 인두협착 등의 부작용이 있었고 레이저는 출혈은 적었지만 강한 열에너지로 인해 수술부위 조직이 손상되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비해 최근 선보인 코블레이터는 저온의 고주파를 이용한 수술기구로 통증이 거의 없으며 수술부위에 대한 조직손상과 출혈이 적고 수술후 회복도 빠르다. 피떡이 기도를 막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살이 완전히 아무는데 3주이상이 걸린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 도움말=박재훈 서울 역삼동 하나이비인후과 원장 ] ----------------------------------------------------------------- < 코골이 줄이는 방법 > -체중감량 -근육강화운동 매일 실시 -수면 2시간전부터 금주 -진정제 수면제 등 금지 -옆으로 잠 자기 -침대 머리쪽을 30도 높임 -턱이 들리게 경추보호대 착용 -높은 베개를 피함 < 코골이 수술후 주의사항 > -수술부위 통증과 출혈 관리 -피떡이 찰 경우 응급실 입원 -심한 재채기와 코풀기 조심 -식힌 죽, 생선류, 카스테라 적합 -김치 청량음료 주스 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