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류상품은 전자 자동차 기계 정보통신 등 거창한 산업분야에만 있는게 아니다. 지난 68년에 설립된 삼해상사는 '김'으로 세계일류상품 인증을 받았다. 삼해상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2백64억원. 이중 절반에 가까운 9백70만달러(약 1백30억원) 어치를 수출했다. 이 회사는 특히 '조미구이김'을 처음으로 개발해 일본과 대만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벨금속공업은 '손톱깎기세트'로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됐다. 이 회사가 세계 손톱깎기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점유율은 39%. 손톱깎기에서 가장 중요한 날의 강도와 절삭력은 세계 최고수준이다. 벨금속은 현재 자사의 제품을 세계 8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진천관상어가 생산하는 '비단잉어'와 소프트웨어 벤처기업인 아이투소프트의 'IPv4/IPv6 응용주소변환기'는 향후 성장가능성을 감안해 차세대일류상품으로 뽑혔다. 진천관상어는 비단잉어를 생산해 지난 92년부터 미국 등지에 수출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영농조합이다. 비단잉어는 연간 시장규모가 30억달러에 달할 정도로 일반인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 현재 일본이 세계시장의 93%를 장악하고 있지만 진천관상어는 일본 못지않은 품질에 20% 정도 싼값을 무기로 세계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아이투소프트는 차세대인터넷 주소체계인 IPv6와 관련된 기반기술을 가지고 있는 국내 유일의 벤처기업이다. 아이투소프트는 현재의 주소체계인 IPv4를 IPv6로 자동변환시켜 주는 소프트웨어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 이 기술은 최근 미국에서 열린 제54차 인터넷국제표준화기구(IETF) 회의에서 차세대 인터넷 표준안(RFC)으로 확정됐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