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다이아몬드(대표 김규섭)는 일진그룹 계열사로 지난 1988년 설립된 공업용다이아몬드 전문회사다. 공업용 다이아몬드는 흑연을 초고압 초고온에서 인공적으로 합성한 물질로 다이아몬드 공구의 핵심소재로 사용된다. 최근들어 반도체 및 각종 전자부품 소재와 세라믹 재료에도 쓰여 사용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세계시장 규모는 4백만달러였으며 앞으로 연간 3~5%정도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진다이아몬드가 80년대 후반 공업용 다이아몬드 생산에 처음 뛰어들었을 때만 해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드비어스와 제너럴 일렉트릭(GE)이 세계 공업용 다이아몬드 시장을 꽉쥐고 있었다. 때문에 이 회사가 시장에 진출할 당시 주변에선 막대한 투자비용에 대기업조차 엄두를 못내는 품목이라고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그러나 일진다이아몬드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서울대 신소재공동연구소 등과 손잡고 산.학.연 공동연구에 매진한 끝에 다이아몬드 합성 기술을 확보하고 1991년 국내 최초로 양산제품을 출시했다. 제품의 질과 기술은 세계수준인 반면 가격은 주요업체들보다 싸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잠식할 수 있었다. 한때 드비어스와 GE에서 후발주자인 일진다이아몬드의 추격에 대항하기 위해 가격 인하 정책을 펴기도 했지만 일진다이아몬드는 기술 개발을 통해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이같은 노력 덕에 일진다이아몬드는 현재 세계 시장의 17% 이상을 점유하는 대형업체로 성장했다. 국내에서 공업용 다이아몬드가 개발됨으로써 가장 큰 혜택을 받게 된 것은 국내 공구업체였다.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던 제품을 국산으로 대체,비용 부담을 확 줄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내수 시장의 경우 일진다이아몬드가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드비어스(30%)와 GE(10%)가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일진다이아몬드는 첨단 전자 부품소재에 진출하며 사업 영역을 다각화했다. 휴대폰이나 무선단말기 GPS(위치측정시스템)용 단말기 등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인 표면탄성파 필터의 소재인 LT웨이퍼 등 통신관련 첨단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데이터프로젝트와 프로젝션 TV등에 사용되는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디바이스 사업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일진다이아몬드는 지난해 1천2백75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1천6백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일진다이아몬드 관계자는 "현재 수출이 전체 매출액의 65%를 차지하고 있다"며 "지금의 영업전략을 기본틀로 하고 국내 시장 점유율도 현재보다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진다이아몬드는 공업용 다이아몬드를 통해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보석용 다이아몬드 시장에도 조만간 진출할 계획이다. (02)707-9043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