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17일 전임 진념 부총리 때의 경제정책 기조를 계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부총리는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경제정책의 큰 틀을 유지하되 일부 과열 조짐이 나타나는 곳에서는 미세 조정으로 대응하겠다"며 진 전 부총리가 여러차례 밝혀온 정책기조를 전혀 수정하지 않았다. 전 부총리는 "수출이 4월부터 증가세로 반전하고 경기가 호전되고 있지만 과열이라고 속단할 수는 없다"며 "1.4분기 경기지표가 나오는 5월 중순께 정책변경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또 재계 일부에서 전 부총리를 '반시장적'이라고 평가한다는 지적에 대해 "공정거래위원장으로서 당시 외환위기 관리를 위해 불가피했던 것"이라며 "앞으로 기업활동에 부담이 되는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답변했다. 전 부총리는 "올해 경기가 지속적으로 호전될 것으로 본다"며 "다만 하반기에 물가 문제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집단소송제 도입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이번에 처리하지 않으면 다음 정부에 가서도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여야 국회의원들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전 부총리는 이날 국장급 이상 재경부 간부들에게서 업무보고를 받았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