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를 거부, 자유계약으로 실업에 입단해 선수자격을 포기한 이경수(23.LG화재)가 대한배구협회를 상대로 법정투쟁에 나설 태세다. LG화재는 17일 "지난 12일 팀이 속한 경북도체육회를 통해 협회에 이경수와 세터 황원식(23)의 선수등록을 신청했다"면서 "그러나 협회가 두 선수의 등록을 거부할 것으로 보고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LG화재는 일단 협회를 상대로 한 정식 소송에 앞서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제기, 확정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이경수의 선수 활동을 보장받겠다는 입장이다. LG화재가 대화 노력을 포기하고 강경 자세로 나온 데에는 무엇보다 이경수를 부산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넣어 병역면제를 받으려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협회 관계자는 그러나 "가처분이 받아들여져 이경수가 선수자격을 잠시 회복하더라도 협회가 이를 무시하면 그만"이라며 "결국 소송이 길어져 선수생명만 단축될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부 언론에서 야구 임선동(현대)을 비슷한 사례로 거론하고 있지만 구단의 지역 연고권을 거부한 임선동의 경우와 드래프트 질서 자체를 무너트린 이경수와는 차이가 있다"며 가처분이 기각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