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반도체 관련주가 다시 코스닥 주도주로 부상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도체 장비주들은 D램가격 상승으로 지난해 11월초부터 평균 3배 정도 올랐다가 올 2월부터 10∼20% 정도 조정을 받았다. 최근엔 삼성전자의 실적과 설비투자증가 발표를 앞두고 하락세가 둔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한화증권 유승진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설비투자 증가로 2?4분기부터 장비발주가 가시화되면 반도체 관련주들이 실적호전에 힘입어 다시 상승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설비투자 확대=삼성전자는 오는 19일 기업설명회(IR)에서 실적발표와 함께 메모리 부문의 투자를 1조원 가량 늘려 올해 투자규모를 연초보다 50% 늘어난 4조5천억원 수준까지 확대하는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당초 기존 11라인에 2백밀리와 3백밀리 양산설비를 추가 투자하는 11라인 2단계 투자를 확정하고 메모리 부문에 1조5천억원을 투자키로 했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에 이어 LG필립스LCD,동부전자 등도 본격적으로 투자를 확대, 대규모 장비 발주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관련업체들의 수혜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의 60%가 삼성전자 납품으로 이뤄지는 유니셈 관계자는 "작년에 지연된 설비투자와 함께 올해 3백밀리 설비투자가 신규로 진행되면 실적개선이 점차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부터 실적개선 본격화될 듯=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실적은 1분기도 여전히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들어 국내 반도체 장비 출하가 여전히 부진한 데다 주문에서 납품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에 이어 LG필립스LCD 등이 대규모 장비 발주에 나서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점차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증권 김영준 애널리스트는 "1분기에 저조했던 반도체 장비업체의 실적개선이 2분기부터 가시화될 것"이라며 "케이씨텍 피에스케이 유니셈 원익 등 반도체전공정 장비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승진 연구원은 "오성엘에스티 이오테크닉스 유니셈 등이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전략=김영준 연구원은 "현재까지의 상승은 종목별로 실적개선이 구체적으로 반영됐다기보다 업종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투자증가에 따른 수혜종목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망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