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분석 시스템 전문회사 밀레니엄테크마(대표 강승일)는 15일 상호를 '아하넷'으로 바꿨다.
이 회사는 지난 1999년 설립돼 인터넷 자동 리서치 시스템(TRS)을 선보였으나 이번 사명 변경과 함께 수요예측 시스템과 통계 데이터 분석 시스템 전문업체로 탈바꿈하고 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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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환경·사회·지배구조) 주식 펀드에서 올 들어 400억달러(약 54조원)에 달하는 투자금이 빠져나갔다. 저조한 투자 실적과 정치적 논란 등이 겹친 탓이다. ESG 테마 투자 열풍이 식으면서 옥석 가리기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9일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전 세계 ESG 주식 펀드에서 지난 4월 한 달 새 140억달러가 빠져나가는 등 올해 400억달러의 자금이 인출됐다. 미국에서는 지난해부터 전체 ESG 펀드 규모가 줄어들었고, 유럽은 올해 1분기 처음으로 ESG 주식형 펀드 투자금이 순유출됐다. ESG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 1분기 글로벌 증시에서 30개가 폐지됐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72개의 ETF가 폐지된 데 이어 올해는 이보다 더 많은 ESG ETF가 없어질 전망이다.자금 이탈의 가장 큰 원인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이다. JP모간은 지난달 낸 보고서에서 지난 12개월 동안 글로벌 지속 가능 주식 펀드는 11%의 수익을 냈으나 일반 주식 펀드는 2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ESG 투자 열풍은 2021년 최고조에 이르렀으나 이듬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급격히 위축됐다. 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이 치솟아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자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빠르게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화석연료 수요는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에도 끄떡없었고, 오히려 친환경 발전 프로젝트 등이 쓰나미에 휩쓸렸다.상당수 ESG 펀드는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관련성이 떨어지는 기술주에 투자하는 등 편법을 동원했다가 감독당국의 철퇴를 맞았다. 독일 자산운용사 DWS는 지난해 ESG 원칙을 제대로 따르지 않고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설명’을 했다는
세계 최대 인공투석기기 업체인 프레제니우스메디칼케어(FMC)는 지난달 열린 유럽신장학회(ERA)에서 신개념 혈액투석기(사진)를 공개했다. 투석기가 작동하는 데 필요한 혈액량(EBV)을 최소화한 제품이다. FMC와 함께 혈액 투석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미국 박스터는 복막 투석에 쓰이는 액체 용기를 가정에서 사용할 때 재활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연구개발(R&D)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지난달 26일 막을 내린 ERA에서도 ESG가 핵심 키워드였다. 신장투석기 등 의료 기기를 개발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폐기물 배출을 최소화하고 환자의 편의성을 높인 새로운 기기들을 선보였다. FMC의 신형 혈액투석기가 대표적인 사례다.현장에서 만난 마르코 루에고 FMC 마케팅책임자는 “혈액이 흘러가는 관은 ‘PVC(화학첨가제) 프리’의 친환경 소재인 바이오파인을 사용했다”며 “혈액량을 줄이기 위해 혈액이 투석기를 통과하는 회로를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루에고 책임자는 “R&D를 통해 전체 투석 과정을 압축하고 단축했다”며 “세계 다른 인공투석기기 개발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FMC보다 EBV가 적은 곳은 없다”고 강조했다.박스터는 투석액을 보관하는 ‘복막투석액 백’을 친환경적으로 제조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박스터 관계자는 “가정용 투석에 쓰이는 백은 위생 문제 때문에 원칙적으로 재사용, 재활용해서는 안 되지만 여전히 ESG 측면에서 발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남정민 기자
2016년은 현대중공업 사사(社史)에서 최악의 위기로 기록될 법한 해다. 직전 2년 동안 적자만 4조8589억원에 달했다. 그룹의 운명이 풍전등화와 같던 그때, 기획실 총괄부문장이던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사진)이 의외의 제안을 내놨다. 선박 애프터서비스(AS)와 부품 공급 사업을 현대중공업에서 떼어내 별도 회사로 키우자는 것이었다. 이렇게 탄생한 HD현대마린솔루션은 출범 8년 만에 연간 2000억원의 이익을 내는 알짜 계열사가 됐다.HD현대그룹의 질주에 가속이 붙고 있다. 지난달 28일엔 장중 처음으로 시가총액이 50조원을 넘어섰다. 그룹 내 상장사 주가가 급상승하면서 시총 기준 재계 순위는 3년 전 9위에서 6위로 올랐다. 경쟁사이자 7위인 한화그룹과는 시총 차이를 11조8368억원(지난 7일 종가 기준)으로 벌렸다. 그룹 막내가 매출 ‘1조 클럽’으로현대마린솔루션의 선전은 정기선호(號)가 왜 순항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정 부회장이 분할을 제안했을 때만 해도 현대중공업 내 반발이 만만치 않았다. 국내 조선사 중 전례가 없는 데다 싱가포르 시트리움과 네덜란드 다멘그룹 등 글로벌 강자들이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는 게 이유였다.하지만 정 부회장은 중국 조선사가 침범할 수 없는 ‘해자’(垓子·성벽 바깥을 둘러싼 물웅덩이)를 만들어야 한다며 뚝심 있게 신사업을 밀어붙였다. 1년 가까이 경영진을 설득한 끝에 2016년 말 분사 후 2017년 아예 대표이사를 맡았다. 권오갑 회장(당시 부회장)이 2018년 4월 기자간담회에서 HD현대마린솔루션에 대해 설명하며 “정 부회장이 강력하게 주장해 세운 회사”라고 말했을 정도로 정 부회장은 성공과 실패의 책임을 오롯이 스스로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