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00660]반도체 매각협상이 중대 고비를맞고 있다. 협상 당사자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하이닉스 채권단 양측 모두에 주변상황이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하이닉스 채권단과 금융계에 따르면 이달초 마이크론에 보낸 수정안에 대한 답변이 마이크론측의 상황변화로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채권단 주변여건도 악화되고 있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답변지연은 마이크론과 도시바와의 D램사업 관련 협상,마이크론 주가 하락, 채권단 수정안에 대한 검토 등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며 "마이크론측이 시간을 벌기위해 더 늦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황은 단순한 답변지연 차원이 아니라 마이크론과의 하이닉스 매각협상자체가 원점으로 되돌려질 수 있는 중대 기로에 놓였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도시바와의 D램사업 전체에 대한 마이크론의 인수협상이 급진전 될 경우 하이닉스 인수 필요성이 사라지는데다 당초부터 마이크론은 주가가 30달러 이하로 떨어지면 협상진행 자체가 어렵다는 입장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초 하이닉스와 제휴협상 발표 이후 마이크론 주가는 한때 40달러 선으로 올랐으나 지난주 30달러가 무너진 뒤 줄곧 29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여기에 하이닉스 채권단 주변 상황도 협상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3일 경기도지사 출마를 위해 사퇴함에 따라한국경제에 대한 외국 투자자들 사이에 일고 있는 불안감이 하이닉스 매각협상에도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전망이다. 또 지난달 채권단 대표로 협상을 주도해온 김경림 외환은행장 사임이후 빚어지고 있는 `협상창구'의 혼선과 낮은 채권회수율을 둘러싼 채권단 일부의 불만 표출등도 협상에 대한 낙관을 어렵게 하고 있다. 채권단의 다른 관계자는 "하이닉스 매각협상에 임하고 있는 양측의 여건이 불리한 방향으로 변한 것은 분명하다"며 "하지만 이번주 중에는 마이크론으로부터 다시수정된 제안이나 연기요청 등 어떤 형태로든 답변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승호 기자 (서울=연합뉴스)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