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왜곡 문제로 반일 감정이 다시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인 교수가 자신이 몸담고 있는 한국 대학에 발전기금을 기부해 온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1일 전남대에 따르면 이 대학 일어일문학과 객원교수로 재직중인 미즈노 순페이 교수(水野俊平·35)가 방송출연을 통해 얻은 출연료의 상당부분을 전남대 발전기금으로 기부해 오고 있다. 미즈노 교수가 지난 2000년 5월27일 이래 작년 말까지 대학측에 낸 기부금액수는 총 1천1백80만원. 구성진 전라도 사투리로 각종 방송에 출연중인 미즈노 교수는 "13년전 유학생으로 전남대에 들어와 현재는 객원교수로 강단에 서 있다"면서 "제2의 고향이 된 전라도와 모교 같은 전남대로부터 항상 받기만 한 것 같아 기부금을 내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미즈노 교수는 지난 90년 전남대에서 석사과정을 밟기 시작해 작년 '일본 서기의 고대 한국어 표기 연구' 논문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95년 운동선수 출신 한국여성 양경란씨와 결혼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