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과 미국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중동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평화유지(PKO)군 파견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의회는 10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회의를 열고 유엔 평화유지군 파견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고 15개 EU회원국에 협조를 요청했다. 또 회원국 정상들에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에 대한 무기수출 중단을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애리 플라이셔 미 백악관 대변인도 "미국은 당사자들의 동의와 요청이 있을 경우 군대파견을 지원하겠다"며 EU와 보조를 맞췄다. 중동을 방문중인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파견되는 군대는 양측의 이견을 강제로 중재해서는 안되며 이해 당사자 양측이 상호 신뢰속에 합의사항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감시군이나 옵서버가 돼야 한다"고 밝혀 '파견군'의 성격을 보다 구체화했다. 이에 대해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자국군이 야타 등 3개 마을에서 철수를 단행한 직후 "이스라엘은 생존을 위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미국이 공세를 중단하라고 압력을 행사해선 안된다"고 반박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