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330원대로 입성했다. 달러/엔 환율이 131엔대로 반등하고 외국인 주식순매도 지속 등 상승 요인이 우세하다. 최근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순매도에 따라 축적된 역송금수요도 환율 상승을 돕고 있다. 다만 1,330원대에서 여지없이 나오고 있는 네고물량이 환율 상승을 제한하면서 팽팽한 수급상의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최근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는 박스권을 깨기는 어려울 것이란 인식이 팽배하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9분 현재 전날보다 0.80원 오른 1,330원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매우 한산한 거래속에 1,331.60∼1,332원의 좁은 범위를 거닐다가 1,331.50/1,332.5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0.30원 높은 1,329.5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329.20원으로 내려선 뒤 천천히 상승폭을 확대, 10시 52분경 1,330.50원까지 올라섰다. 이번주 들어 가장 높은 수준. 이후 환율을 물량 공급에 소폭 되밀려 1,330원선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도쿄에서 이 시각 현재 131.04엔을 기록중이다. 전날 뉴욕에서 일본 경제의 회복 기대감을 반영, 130.70엔을 기록했던 달러/엔은 이날 131엔 상향 돌파후 안착을 시도중이다. 미조구치 젬베이 일본 재무성 국제금융국장은 "엔화 강세가 일본의 현 경제상황에서 맞지 않다"면 "환율은 다양한 요인을 반영하지만 현재 일본 경제는 전반적으로 엔화 강세를 담보할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이레째 순매도에 나서며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94억원, 172억원의 매도우위를 가리키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바닥을 다지고 올라 131.20엔을 뚫으면 위로 많이 갈 수도 있다"며 "오늘도 역송금수요가 얼마나 나와줄 것인지가 관건이나 1,330원대에서는 업체들이 네고물량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NDF정산관련 역내 매물도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의 급등만 없다면 1,328∼1,331원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오늘도 좁은 박스권 범위를 탈피할만한 뚜렷한 변수나 요인이 드러나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