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는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를 생산하는 국내 대표 기업이다. 국내 정수기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면서 높은 브랜드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코스닥시장에서 거래소로 옮겨오면서 주가 재평가(Re-rating)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전 당시 2천9백원대에 거래가 재개돼 지난해말까지 4천원대에 머물렀다. 올들어선 수익성과 성장성이 뛰어난 우량주라는 인식이 확산된데 힘입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들어 주가 상승률은 2백21%에 달한다. 주가상승의 배경은 몰라보게 호전된 실적에서 찾을 수 있다. 웅진코웨이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32% 증가한 1천6백55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39% 늘어난 3백16억원,순이익은 20% 증가한 1백73억원을 올렸다. 국내시장 점유율 1위라는 브랜드 파워,렌탈제도와 코디시스템 등 독특한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 정수기 수요가 확대되고 있지만 소비자가 1백만원 이상의 고가제품을 일시불로 구매하기란 쉽지 않다. 웅진코웨이는 계약때 일정액을 낸 뒤 매월 사용료를 지불하고 5년이 지나면 소유권을 이전해주는 렌탈 방식을 채택,정수기 시장을 급속도로 팽창시켰다. 렌탈 가입고객수는 2000년말 50만명에서 지난해말 90만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올해도 실적호조세는 지속되고 있다. 1.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79% 증가한 5백5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백20% 늘어난 1백22억원,경상이익은 1백23% 증가한 99억원으로 회사측은 추정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시행한 공기청청기 렌탈과 코디시스템을 통한 마케팅 강화 등에 따른 것이다. 정수기 시장은 전통적으로 1.4분기가 비수기지만 공기청정기가 새로운 매출원으로 떠오르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회사측은 분석했다. 실제 공기청정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백83% 증가한 1백18억원을 기록했다. 정수기 매출도 3백43억원으로 45% 늘어났다. 이창렬 웅진코웨이 IR팀장은 "소득수준이 높아져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깨끗한 물과 쾌적한 실내환경에 대한 욕구가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수요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당초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2천1백억원과 3백60억원으로 잡았지만 예상보다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목표치를 상향 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이 회사의 올해 실적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이동원 세종증권 선임연구원은 웅진코웨이의 올해 매출액을 지난해보다 68% 증가한 2천7백79억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은 5백51억원으로 92.6%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정수기 보급률은 20% 가량으로 다른 가전제품보다 낮은 수준이다. 따라서 향후 3~4년 동안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관계사인 웅진코웨이개발의 과다한 차입금이 주가에 걸림돌로 작용했지만 렉스필드 골프장 회원권 분양이 완료되면 이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웅진코웨이개발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웅진코웨이의 부담을 크게 덜어줄 전망이다. 이밖에 지난 2월 일본 현지 합작판매법인을 설립,장기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