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금리 변동폭 축소, "횡보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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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금리가 하루만에 소폭 상승했다.
주가가 저가 매수세로 강세를 보이고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금리는 장 초반의 상승폭만 유지하는 수준에서 횡보했다.
거래는 부진했다. 오전중 통안채와 국고채 비지표물 위주로 몇 건 거래됐으나 오후 들어서는 이마저도 뜸했다.
오는 12일 정부의 경제정책 조정회의에서 거시정책기조가 기존 '경기 부양'에서 '중립'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되나 시장에는 이미 반영된 것으로 보여 변동성이 커지지 않을 전망이다..
◆ 금리 좁은 박스권에 묶여 = 11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권 2002-4호 수익률은 전날보다 0.01%포인트 오른 6.53%를 기록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절대적인 물량 부족으로 호가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3년물 거래는 주로 비지표물인 2002-1호 위주로 이뤄졌다. 2002-1호는 전날보다 0.01%포인트 오른 6.57%에 장 막판 거래됐다. 전날 미국 재무부 채권 수익률이 뉴욕 증시 강세로 상승한 탓에 6.57%로 상승한 뒤 꾸준히 횡보했다.
5년 만기 국고채권 2002-5호 수익률은 전날보다 0.01%포인트 오른 7.15%를 기록했다. 통안채 2년물 금리는 6.41%로 역시 0.01%포인트 올랐다.
회사채 수익률도 보합권 안에서 미동했다. AA- 등급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01%포인트 오른 7.25%를, BBB- 등급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수익률도 0.01%포인트 상승한 11.25%를 기록했다.
국채 선물은 닷새째 하루하루 등락이 엇갈렸다. 이날 6월물은 전날보다 0.06포인트 하락한 102.65를 가리켰다. 종일 변동폭은 0.08포인트에 불과했다. 거래량은 3만5,189계약에 그쳤다.
국채 선물 시장에서 투신사와 외국인이 각각 902계약, 721계약 순매도한 반면 은행과 개인은 860계약, 385계약 순매수했다.
◆ 다음주나 돼야 움직일 듯 = 미국 재무부 채권 금리 역시 최근 경제지표 발표가 뜸한 상황이어서 주가와 유가 움직임에 따라 좁은 박스권 안에서 등락하고 있다. 10년물의 경우 5.20∼5.50%의 박스권에서 하루하루 움직였다.
국내 채권 금리는 이번주 들어 전날 미국시장의 영향으로 장 초반 방향이 정해진 뒤 종일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3년물 국고채 금리는 6.40∼6.60% 박스에 묶였다.
국내 채권금리는 이달 들어 10일 동안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하고 3월 실업률이 전달보다 0.3%포인트나 낮아졌지만 금리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미국 금리와 다른 점을 찾자면 국내 시장금리가 박스권 상단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다.
미국 금리는 유가상승 등에 따른 경기회복 지연으로 연방기금금리의 인상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커 박스권 하단에 붙어있다.
반면 국내 채권 금리는 경제성장률이 생각보다 높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콜금리 조기 인상 우려감이 돌면서 박스권 상단에서 움직이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미국 채권 금리의 변동성이 확대되면 국내 채권 금리도 지루한 장세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고 그 시기를 다음주 초로 잡고 있다.
LG투자증권의 윤항진 연구위원은 "금요일 미국에서 발표되는 생산자물가, 소매판매,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가 재무부 채권의 방향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런 영향이 다음주 초 국내 시장에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금요일 통안채 창구판매가 예정돼 있다. 다음주 통안채 만기가 3조5,000억원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창구판매가 취소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