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골프장] 완벽한 손님맞이 새벽부터 분주..골프장 직원의 2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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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 뜨거운 물로 샤워하며 아직 달아나지 않은 잠을 몰아낸다.
거울을 보고 복장을 점검하며 환하게 웃어본다.
"이제 고객을 위한 하루를 시작하는거야". 매일 새벽 아내의 배웅을 받으며 집을 나선다.
겨울철 석 달을 제외하면 집에서 밥을 먹는 일은 좀처럼 없다.
쉬는 날을 제외하고는 한번도 아침에 아이들의 얼굴을 본적이 없다.
어느 순간엔가 이렇게 사는 모습에 대하여 한숨지을 때가 있다.
달력의 붉은 글씨에 대해 별로 생각없이 지냈지만 어린이날이나 추석.성탄절등 명절 때는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든다.
출근길 새벽 어둠속에서 그린을 깎는 기계소리가 들린다.
나도 어제 늦게까지 페어웨이와 러프의 풀을 예초했다.
현관,프런트,라커룸,식당 등 모두 영업전선에 이상이 없는 지 돌아보며 확인을 한다.
모두들 자기가 맡고 있는 영역에 대한 정리를 하며 오늘도 우리 골프장을 찾아 주실 손님맞이를 위한 준비로 분주하다.
고객서비스팀(경기실)에서는 유니폼을 깨끗이 입은 캐디들이 각 반별로 조회를 실시하고 있다.
안전을 위한 수칙과 서비스 향상을 위한 자신의 다짐,오늘의 유의사항,코스상태 정보 등을 서로서로에게 얘기하며 정보를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제 곧 도심속에서의 탈출을 시도하는 손님들이 흥분된 가슴으로 우리 골프장에 들어설 것이다.
예약지를 보며 오늘의 예약 상태를 다시 한번 확인한다.
단체팀의 룸준비,시상품 준비 등 꼼꼼하게 준비사항을 체크한다.
오전에 이런저런 전화가 많다.
예약전화도 오고 전날 가방을 놓고 가신 분이 주소를 알려주기도 한다.
프런트에서는 수시로 긴급한 연락이 온다.
예약시간은 하나인데 손님은 두 팀이 올 때가 있다.
허둥대며 우리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확인하고 있는데 고객이 레이크사이드CC에 예약이 됐는데 잘못 알고 왔다고 말한다.
다시 돌아가기에는 시간이 늦을 것이고 어떻게 한 팀 안되겠냐고 사정하지만 빈 시간이 없다.
돌아서는 손님의 뒷모습이 너무 안쓰럽기만 하다.
그 손님은 오늘을 손꼽아 기다렸을텐데. 분주한 1부가 끝나고 주간 회의를 준비하고 회의를 한다.
회의 시간에는 주로 각 팀간의 업무 스케줄과 조정에 관한 내용이 다루어진다.
"코스에서는 이번주에 어떠한 작업이 있습니다.
추가 라운드를 자제해 주십시오.고객서비스팀에서는..., 지원팀에서는..." 등등. 회의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왔을 때는 책상 가득히 전화메모가 남겨 있다.
골프협회,기획사,회원,다른 골프장,거래업체 등.전화 한건 한 건을 해결하다보니 벌써 점심시간이 다 지나고 있다.
이 시간이 되면 1부와 2부가 교차된다.
1부 손님은 퇴장을 하고 2부 손님이 들어오신다.
골프장이 가장 혼잡한 시간대다.
예약확인 문의부터 길 안내 문의,그리고 새벽에 오신 분중 차량의 밧데리 방전 사고 문의까지 정신이 하나도 없다.
책상 위에는 아직도 처리 못한 일이 가득 쌓여 있다.
코스가이드북을 만들기 위한 자료,일일 영업점검일지,프로숍 판매일보,각종 전표,골프대회 행사관련 작업 서류 등.전화는 끊이지 않고 일만 더 쌓인다.
내일의 예약지(부킹현황)를 출력하여 확인하고 각 부서별로 내일의 현황을 보낸다.
조출(이른 출근)하였던 직원들은 하나 둘 집으로 돌아가고 하루가 저물어간다.
< 일동레이크GC 백형민 대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