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론 스캔들 월街 확산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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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론 스캔들이 씨티그룹 메릴린치 등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들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BBC AP 등 영국 및 미국 언론들은 7일 씨티그룹을 비롯한 세계적인 투자은행 6곳과 비전&엘킨스 등 대형 법률회사(로펌) 2곳이 엔론파산과 관련,사기혐의로 집단소송을 당할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엔론의 전·현직 임원들과 회계법인 앤더슨이 최근 피소된 데 이어 세계 굴지의 투자은행들까지 집단소송을 당할 경우 월가가 커다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피소 위기에 몰린 금융회사들은 메릴린치,도이체방크,JP모건 체이스,크레디스위스 퍼스트보스턴(CSFB),씨티그룹,바클레이스은행 등 6곳.
이중 JP모건과 씨티그룹은 엔론에 대한 부실대출 의혹을 받아왔으며 작년말까지 엔론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했다.
CSFB와 메릴린치는 지난해 엔론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을 때도 투자자들에게 투자를 권유했다.
엔론에 법률자문을 해주고 있는 비전&엘킨스 커클랜드&엘리스 등 대형 로펌 2곳과 컨설팅업체 매킨지도 피소 대상에 새롭게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는 케네스 레이 전 회장,제프 스킬링 전 최고경영자(CEO) 등 엔론의 전·현직 임원들과 앤더슨만이 피소된 상태다.
현재 집단소송을 주도하고 있는 곳은 캘리포니아주립대(UC).
이 대학은 엔론 투자로 1억4천5백만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이밖에 투자손실을 본 상당수 연기금 및 기업들이 원고측에 함께 설 것으로 전해졌다.
정식 기소일은 8일로 예정돼 있다.
이와 관련,엔론 사건 담당판사인 아서 곤잘레스는 "월가 투자은행의 잘못된 관행 등을 독립적으로 조사할 심의관을 8일 위촉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형 투자은행들이 정식 기소될 경우 그동안 엔론 임원들과 앤더슨에만 한정돼온 엔론 스캔들이 월가에까지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