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가 좋은 코스닥등록기업이 시장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벤처비리사건이 잇따라 터진데다 코스닥기업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부당내부거래 조사방침이 알려지면서 성장성과 우량한 재무구조를 가진 기업이 상대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시장의 냉각분위기에 아랑곳없이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는 이들 종목은 부채비율이 50% 미만인 데다 금융비용부담률이 0%에 가까운,사실상 무차입 기업들이다. 이들 기업은 손쉬운 자금조달수단로 활용됐던 CB(전환사채) BW(신주인수권부사채) 등 주식연계채권을 발행하지 않았다는 점도 주가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벤처비리 등 사건이 불거지거나 시장이 조정압력을 받을 때는 재무구조가 건전한 종목들이 주목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들은 시장이 단기 조정후 상승세로 반전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란 점에서 재무구조 우량기업 중 실적호전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하고 있다. ◇어떤 종목이 있나=한국미생물연구소는 지난해 결산기준으로 부채비율이 10.5%에 불과했다. 금융부채가 없어 이자부담률도 제로(0)다. 한국미생물의 실적도 주목을 끌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과 순이익 증가율은 22.9%와 1백21%에 달했다. 한국신용평가정보도 낮은 부채비율(15.7%)에 매출액과 순이익 증가율이 44%와 1백21%를 기록했다. 이들 업체가 등락을 반복하는 최근 혼조장세에서 3일째 초강세를 이어간 것도 이 때문이다. 액토즈소프트 아이디스 예스테크놀로지 디지탈온넷 포시에스 등도 10% 안팎의 부채비율을 유지하는 재무우량기업으로 분류됐다. 이들 기업은 가파른 매출 및 순이익 증가로 성장성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군 중에는 안철수연구소 삼영 한빛소프트 등이 우량한 재무구조와 성장성을 겸비한 업체로 꼽혔다. ◇투자전략=재무구조와 성장성 등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아이디스 등 일부 종목은 애널리스트의 잇따른 매수추천과 성장성의 부각으로 주가가 급등,상승탄력이 다소 둔화되는 추세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들이 올 들어 재무구조와 성장성을 두루 갖춘 중소형주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외국인의 매매추이를 지켜본 후 매수타이밍을 잡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패턴이 단기 성향을 띠고 있어 차익실현을 위한 이들의 매도시점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