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기능 가전 뜬다] 家電도 인테리어 '소품' .. 디자인 고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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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제품도 인테리어 시대를 맞았다.
눈길이 가장 많이 가는 TV는 물론 에어컨 청소기 등으로 디자인개념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최근들어 이같은 추세를 뚜렷하게 반영하고 있는 제품은 에어컨.
삼성전자는 올해 초부터 가정의 인테리어화와 공간절약 요구에 맞춰 디자인과 기능이 지난 10여년간의 추세와는 완전히 차별화된 '초슬림 벽걸이 에어컨'을 판매하고 있다.
기존 제품보다 폭을 4cm 이상 줄인 12.5cm의 초박형(超薄形) 제품인데다 강화유리 거울 나무무늬 등으로 외관을 고급스럽게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디지털 벽걸이(PDP)TV를 중심으로 16 대 9 화면이 안방을 장식하는 추세에 맞춰 이 에어컨도 16 대 9 비율로 개발됐다.
LG전자가 최근 선보인 '와이드 액자형 에어컨'도 가로 세로의 비율이 16 대 9다.
인테리어 기능을 강조한 액자형인데다 가로 폭을 확대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LG전자는 또 에어컨 표면을 '거울' 재질로 처리한 미러형(거울형) 에어컨도 내놓았다.
가전제품의 인테리어는 외관과 재질에만 그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최근 기존 DVD(디지털 다기능 디스크)플레이어의 절반 크기이면서 수직으로 세울 수 있는 공간절약형 '인테리어 DVD플레이어(모델명:DVD-T130)'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차량용 CD플레이어처럼 별도 덮개 없이 디스크를 밀어 넣는 방식(slot-in)으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지난해 한국과 일본에서 '좋은 디자인상(賞)'을 받았으며 자신만의 공간을 원하는 젊은층과 신혼부부들을 겨냥하고 있다.
DVD타이틀 뿐 아니라 음악CD VCD CD-R MP3도 재생할 수 있다.
삼성은 좁은 공간에 '퍼스널 홈 씨어터'를 구성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통일시킨 앰프와 스피커 시스템도 함께 내놓았다.
벽장 속에 넣어두던 청소기 제품에도 인테리어 기능이 강조되고 있다.
LG전자가 최근 발표한 무선 스틱형 '싸이킹' 청소기는 소품(오브제)으로서의 인테리어 기능을 살린 신개념 제품이다.
제품개발 단계부터 기능적 측면과 디자인적 요소를 감안해 본체에 전원코드 및 먼지봉투를 없애고 배기구가 밖으로 보이지 않도록 설계됐다.
무선 진공청소기의 효율적인 기능성은 물론 미적감각을 높인 충전식 제품이다.
스틱형의 심플한 디자인 및 무광택의 고급스러운 표면처리로 거실 등의 실내 인테리어를 위한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어 신혼부부와 독신자층을 중심으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이달들어 메탈실버 와인레드 메탈블루 등 3가지 색상과 두께가 45 cm에 불과한 공간절약형 초슬림 '인테리어 파브'를 선보였다.
42인치 프로젝션TV에 16 대 9 화면의 HD(고화질)급 화질을 자랑한다.
LG전자 구자홍 부회장은 "디자인은 제품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창조작업"이라며 "디지털 환경일수록 디자인처럼 소프트하고 창의적인 활동이 기업경영의 승부처"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한용외 디지털 어플라이언스 네트워크 총괄사장(디자인센터장)도 "21세기는 디자인이 경쟁력의 근원"이라며 "기술과 문화가 상호 호흡하는 백색가전 제품으로 세계 일류 브랜드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