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가 적지에서 전주 KCC에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승부를 최종 5차전으로 몰고 갔다. SK는 2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1∼2002 애니콜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강전에서 승부의 고비인 4쿼터에서만 9점을 올린 '국보급 센터' 서장훈(28득점)의 맹활약으로 KCC에 78 대 77,1점차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양팀은 4일 서울에서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위한 5차전을 가진다. 줄곧 경기를 리드하던 KCC로서는 4쿼터 후반 갑자기 조직력이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리바운드 우세 속에 전반을 50 대 44로 앞선 채 마친 KCC는 3쿼터 들어서도 양희승(21득점) 추승균(18득점)의 외곽슛과 속공이 위력을 발휘하면서 64 대 60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SK의 저력은 4쿼터 들어 나타나기 시작했다. KCC의 용병 재키 존스(16득점)가 파울 트러블에 걸려 주춤하는 사이 SK 서장훈이 꾸준히 골밑을 공략하며 순식간에 72 대 71로 경기를 역전시켰다. 당황한 KCC가 잇달아 실책을 범하며 무득점에 그치는 사이 SK는 다시 6점을 올리며 78 대 71로 달아났다. 남은 시간은 불과 2분여. KCC는 양희승이 3점슛 2개를 잇따라 터뜨리며 78 대 77까지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