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중략" 김춘수의 '꽃'은 읽을 때마다 많은 걸 생각케 한다. 주식시장에선 요즘 삼성전자가 '꽃'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름을 먼저 불러준 건 외국인이었다. 불황 속에서 빛나는 보석이란 점이 부각됐기 때문.요즘엔 '1분기 실적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삼성전자를 활짝 피게 한다. 어제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레일을 갈아타는 모습을 보였다. 그 덕분에 증시는 '여름같은 봄'을 보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일으키는 꽃바람이 '조정없는 조정장세'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