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자체가 할인쿠폰 역할을 하는 모바일쿠폰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음식점 미용실 공연장 등의 할인쿠폰을 일일이 휴대폰에 내려받아 사용하는 것은 옛날 버전. 백화점 할인점 패스트푸드점 등에서 휴대폰에 내려받은 자신의 고유 바코드만 인식시키면 모든 할인혜택이 한꺼번에 주어지는 "쿠팩(SK텔레콤 서비스명)"이 단연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서비스하기 시작한 SK텔레콤 쿠팩의 가입자수는 벌써 10만명을 돌파했다. KTF와 LG텔레콤도 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간편한 이용방법=모바일 할인쿠폰을 실제로 사용해보기 위해 쿠팩 가맹점중 하나인 킴스클럽 남산점을 찾았다. 이 곳 판매대를 유심히 살펴보니 "본 제품은 011/017 휴대폰으로 할인받는 모바일쿠폰-쿠팩 적용상품입니다"란 사인이 붙어있는 상품들이 있었다. 사인에는 할인금액도 표시되어 있었다. 과자 제품 하나를 골라 계산대에 올려놓고 점원에게 휴대폰을 내밀었다. 휴대폰 화면에는 미리 쿠팩 로고와 바코드를 띄워놓았다. 점원은 일반 상품의 바코드를 읽듯이 POS(판매시점관리)용 스캐너를 휴대폰 창에 갖다댔고 곧 계산서가 나왔다. 판매가격이 2천90원인 과자 계산서에는 "모바일쿠팩할인"이란 란이 하나 더 있었고 2백원 할인됐다고 적혀 있었다. 할인율이 거의 10%에 달해 순간 깜짝 놀랐다. 현재 쿠팩이 적용되는 상품은 월 1백개 정도. SK텔레콤 커머스사업팀 관계자는 "연말까지는 월 5백개 이상으로 적용 상품수를 늘릴 계획"이라며 "이 정도면 웬만한 생필품은 다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할인점에서 쿠팩을 이용해 물건을 살 경우엔 원래 저렴한 가격에 쿠팩 할인까지 보태져 생활비를 상당히 절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용전 준비사항=휴대폰에서 "네이트"에 접속하거나 유선 인터넷상의 "네이트웹"에서 가입 신청을 해야 한다. 다음으로 네이트에 접속해 쿠폰을 내려받는다. "네이트 버튼->9.복권/쇼핑/예매->2.쿠폰->1.쿠팩(coupack)->2.쿠폰 다운로드"를 차례로 누르면 된다. 계산대로 가기 전 이 쿠폰(로고+바코드)을 휴대폰 창에 띄워놓는다. 창에 띄우려면 4~6단계를 거치면서 클릭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은 불편한 점도 없지 않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자주 사용하다보면 눈감고도 순식간에 띄울 수 있다"고 말했다. 기타 알아야 할 사항=휴대폰에 "네이트(NATE)"나 "엔탑(n.TOP)" 버튼이 있는 011/017 고객이라야 이용할 수 있다. 또 자신이 쇼핑 가능한 곳에 쿠팩 가맹점이 있어야 한다. 쿠팩 가맹점은 현재 백화점 할인점 슈퍼마켓 패스트푸드점 등 모두 3백64개소.SK는 앞으로 편의점 패밀리레스토랑 서점 등으로 확대,가맹점수를 올해안에 5천개소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지만 내년쯤엔 월정액제(5백원 이하) 유료서비스로 전환할 계획이다. SK텔레콤측은 "가입자가 1백만명을 넘고 한 가입자가 월 1만원 정도 할인혜택을 볼 수 있을 만큼 적용상품이 확대되면 유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