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21일 가톨릭 교회의 위신을 추락시킨 성직자들의 잇단 성추행을 비난하고 피해자들에 대한 연대를 표명했다. 교황이 최근 수개월간 미국에서 성직자들의 잇단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후 이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교황은 그간의 침묵을 깨고 전세계 신도에게 메시지를 발표하고 "중대한 추문이모든 성직자에게 의혹의 짙은 그림자를 던지고 있다"면서 "우리는 성직자들로서 계율의 은총을 저버린 우리의 일부 형제들이 저지른 죄로 개인적으로 깊은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죄를 저지른 성직자들에게 `악의 미스터리'라는 라틴어 표현을 인용하며"가장 통탄할 형태"의 죄악에 굴복했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이어 가톨릭 교회는 피해자들에게 우려를 표명하며 이 같은 고통스런 상황에 직면한 개개인에게 진실과 정의로서 대응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성직자들의 성추행 사건이 잇따르면서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주교가사임했으며 보스턴의 버나드 로 추기경은 아동 성추행사건을 저지른 성직자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는 비난으로 권위가 추락했다. 이외에도 지난 1월에는 아일랜드 가톨릭 교회가 성직자들에게 오랜 세월 성추행을 당한 아동 피해자들에게 1억1천만 달러를 지불키로 합의하는 등 잇단 성추행사건으로 가톨릭 교회의 권위가 계속 추락했다. (바티칸시티 AP AFP=연합뉴스) y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