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특급' 샤샤(성남)가 신들린골퍼레이드를 펼치며 프로축구 시즌을 활짝 열었다. 99년 정규리그 득점왕 샤샤는 17일 성남운동장에서 벌어진 2002아디다스컵 조별리그 A조 부천과의 첫 경기에서 전반 해트트릭을 포함, 무려 5골을 몰아치며 성남의6-0 대승을 이끌었다. 샤샤의 5골은 지난 83년 프로축구 출범 후 처음 나온 한경기 개인최다득점이다. 종전 기록은 4골로 94년 당시 포항제철의 라데가 2번, 98년 울산의 김현석과 99년 수원에서 뛰던 샤샤가 1번씩 세웠다.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팀 성남은 이날 샤샤와 함께 브라질 용병 듀오 파울로와올리베가 뛰어난 개인기를 앞세워 공,수에서 활약해 `3연속 프로대회 우승' 목표가헛말이 아님을 입증했다. 골키퍼 이용발이 전북 현대로 옮기고 이을용과 이임생이 국가대표로 차출된 부천은 팀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수비에서 허점을 노출해 올시즌 가시밭길을 예고했다. 또 성남과 같은 조에 속한 수원은 조성환과 산드로의 연속골에 힘입어 후반 종료 직전 최철우가 1골을 만회한 홈팀 포항을 2-1로 따돌리고 조별리그 2연패를 향해힘차게 출발했다. 개막전이 열린 성남과 포항, 울산, 대전 등 구장 4곳에는 7만5천여명이 입장해월드컵을 앞두고 뜨거운 축구열기를 반영했다. ◆성남 6-0 부천 샤샤의 날이었다. 한경기에 5골을 폭죽처럼 터트려 한국프로축구사를 다시 썼다. 샤샤의 골세례는 전반 14분에 시작됐다. 박남열이 왼쪽을 뚫고 낮게 땅볼로 깔아준 것을 골지역 왼쪽으로 달려들며 왼발슛, 골문을 흔든 것. 샤샤는 이어 33분 김용희의 센터링을 머리로 받아넣었고 4분 뒤 미드필드부터자신의 유니폼을 붙잡는 수비수 최정민의 저항을 뿌리치고 꿀맛같은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후반에도 샤샤의 대공세는 이어졌다. 샤샤는 김대의로 추가골로 4-0으로 앞선후반 10분 골키퍼 최현이 전진수비한 틈을 놓치지 않고 재치있는 45m짜리 `칩슛'으로 그물을 흔든 뒤 28분에는 김상식의 센터링을 헤딩골로 마무리했다. 부천은 이용발, 전경준의 이적과 조성환의 은퇴로 수비 조직력에 금이 간 게 대패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수원 2-1 포항 대표팀 차출로 인한 전력 누수가 없는 수원은 서정원, 산드로, 데니스 '3각편대'에 루츠가 가세한 날카로운 예봉으로 3-5-2 카드를 빼든 포항 수비를 시종 흔들었다. 전반 28분 골포스트를 맞고 나온 서정원의 대포알슛으로 `예포'를 쏜 수원의 선취골은 뜻밖에 수비수 조성환의 머리에서 나왔다. 39분 루츠가 코너킥한 것을 조성환이 솟구쳐 오르며 헤딩슛, 골네트를 갈랐다. 수원은 이어 후반 7분 왼쪽으로 파고들던 이병근이 문전으로 달려오던 산드로의머리에 정확히 볼을 떨구며 추가골을 낚아 2-0으로 달아났다. 포항은 인저리타임 때 최철우가 1골을 넣어 영패를 면했다. (성남.포항.울산.대전=연합뉴스) 김재현 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