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말드라마「여우와 솜사탕」이 자신의 드라마「사랑이 뭐길래」를 표절했다며 최근 서울지방법원 남부지원에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낸 김수현 작가가 판결 결과에 상관없이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작가는 14일 3차공판을 마친 뒤 가진 연합뉴스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최종판결이 10~14일후에 나올 예정이지만, 결과에 상관없이 MBC와「여우와 솜사탕」의 김보영 작가에 대해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며 "청구액수 등 구체적인 내용은 담당변호사와 상의한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작가는 또 "홈드라마의 성격상 등장인물의 성격이 더러 유사할 수는 있지만, 드라마의 골격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 사이의 관계, 두 집안의 분위기와 가치관, 스토리 전개과정까지 같다는 것은 의도적인 표절이 아니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명백한 저작권 침해에 대해 끝까지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판에서 김작가측은「여우와 솜사탕」이 「사랑이 뭐길래」를 표절했다고 의심받는 대사와 상황을 편집한 40분 분량의 비디오테이프와 16페이지 분량의 문건을 증거로 제출했다. 한편, MBC 법무저작권부는 "김보영 작가를 신뢰하는 MBC측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김수현 작가가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해도 당당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유진, 유준상이 주인공으로 출연, 최근 시청률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여우와 솜사탕」은 당초 기획대로 오는 4월말 50부까지 방영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최승현기자 vaida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