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KCC가 정규리그 마지막 한 경기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12일 원주에서 열린 삼보와의 원정경기에서 80-68로 승리한 4위 KCC는 최종 순위 결정을 오는 14일 인천 SK와의 맞대결 이후로 미뤘다. 그러나 문제는 이기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사실. 현재 인천 SK에 1게임 뒤진 KCC는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면 인천과 30승24패로 동률이 되지만 시즌 상대 전적에서 5승1패로 앞서 3위가 되고 패하면 4위로 정규리그를 마감하게 된다. 3위가 되면 플레이오프에서 이번 시즌 들어 2승4패로 열세인 보인 SBS와 4강 티켓을 다퉈야 하고 4위가 되면 3승3패로 백중세를 보인 5위 LG와 맞붙는다. 상대 전적만 놓고 본다면 SBS를 피하는게 유리할 것 같지만 정규리그 막판 들어 가공할 공격력이 살아난 LG와의 싸움도 쉽지 않다는게 KCC의 고민이다. KCC는 이번 시즌 LG와의 경기에서 거둔 3승 가운데 1점차 승리가 한번 있고 나머지 경기도 7점과 9점차 승리여서 반드시 4강 티켓을 딸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없다. LG에 비해 SBS는 공격보다 수비에 치중하는 팀이고 `컴퓨터 가드' 이상민이 건재해 정규리그에서의 열세를 만회할 여력이 있다는 계산을 할 수 있다. 또 4강 플레이오프까지 생각할 경우에도 4위보다는 3위가 유리할 수 있다. KCC는 3위로 6강을 통과하면 상대전적에서 3승3패로 백중세를 보인 서울 SK와 4강에서 만나지만 4위가 되면 정규리그 우승팀 동양과 챔프전 티켓을 다퉈야 한다. 동양과의 상대전적이 1승5패로 열세일 뿐만 아니라 내외곽의 조화에 스피드까지 갖춘 동양을 상대하기 버거운게 현실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 자신들에게 강한 면모를 보였던 SBS를 6강 플레이오프에서 꺾을 수 있다는 보장도 없어 KCC는 이래저래 골치가 아프다. (원주=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