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의 최고경영자들은 1년에 30권 이상의 경제경영 관련 서적을 읽는다고 합니다. 당신은?" 산업정책연구원 경영자독서모임(MBS:Management Book Society)의 초대글에 나오는 첫구절이다. MBS는 지난 95년부터 시작된 전문 독서프로그램.매년 4월과 10월 두차례로 나눠 6개월씩 진행된다. 지금은 13기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경제.경영분야는 물론 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우수도서를 고르고 저자를 직접 초청해서 이야기를 듣는다. 강의는 매주 월요일 저녁 7~9시 서울 을지로1가 하나은행 본점 강당에서 이뤄진다. 출석회원 이외에 참석이 여의치 않은 회원들을 위해 강의교재와 테이프를 우송해주는 통신회원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초청된 저.역자는 1백90여명.한완상 부총리와 송자 명지대 총장,송병락 서울대 부총장,이용태 삼보컴퓨터 회장,이홍구 주미대사,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남궁석 정보통신부 장관,전철환 한국은행 총재 등 내로라 하는 오피니언 리더가 망라돼 있다. 올해 첫 모임에서는 다큐멘터리 작가 홍하상씨가 나와 "카리스마 VS 카리스마:정주영.이병철"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이어 황경식 서울대 철학과 교수의 "철학구름에서 내려와서",서두칠 전 한국전기초자 사장의 "우리는 기적이라 말하지 않는다",한근태 한국리더십센터 소장의 "나를 위한 룰을 만들어라",박종안 한국창의력센터 대표의 "아무도 생각하지 못하는 것 생각하기"등이 테이블에 올랐다. 이달 들어서는 이장우 이메이션코리아 사장의 "미래경영 미래 CEO",김인수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의 "세계가 두려워할 미래의 한국기업"이 이어졌고 다음주부터 이부영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의 "아니마와 아니무스",조동성 서울대 경영대학장의 "E-Business경영전략"이 소개될 예정이다. 지난 겨울에는 "CEO 안철수,영혼이 있는 승부" "12억 짜리 냅킨 한 장" "왕건에게 배우는 디지털 리더십" "한국인을 위한 경제학" "합병 후 통합전략"등이 인기리에 읽혔다. 13기 출석회원은 모두 63명.손길승 SK그룹 회장,신평재 교보증권 이사회의장,김경림 외환은행장,김승유 하나은행장,이경숙 숙명여대 총장,박용현 서울대병원장,백낙환 인제대 백병원 이사장 등 CEO들이 대부분이지만 비교적 젊은 과장급 회원들도 들어있다. 신상호 코오롱상사 이사는 "외국에서 오랫동안 상사 주재원으로 바쁘게 생활했지만 그래도 채워지지 않았던 새로운 분야의 갈증을 경영자독서모임에서 해소하고 있는데 다양한 주제를 놓고 토의하는 분위기가 너무 젊고 신선하다"고 말했다. 다음달 29일부터는 14기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02)456-5588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