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10일 실시한 울산지역 경선 결과 제주에 이어 또다시 각종 여론조사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면서 일단 선두권 그룹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울산 선거인단 확정뒤 각 언론사가 실시한 조사에서 노무현(盧武鉉) 고문이 '25.7-33.8%', 이인제(李仁濟) 고문이 '21.9-24.4', 김중권(金重權) 고문이 '10.3-12.1%', 정동영(鄭東泳) 고문이 '8.8-10.1%'의 순으로 나타났으나 실제 결과는 사뭇 달랐다. 실제 결과에서 1위는 여론조사대로 298표(29.4%)를 얻은 노무현 고문이 차지했으나 2위는 281표(27.8%)를 얻은 김중권 고문이 차지해 여론조사와는 큰 차이가 났다. 반면 이인제 고문은 222표(21.9%)를 얻어 3위를 차지했으나 제주와 울산 2개 지역 전체선거인단 확보면에서는 394표를 얻어 2위가 됐다. 이처럼 여론조사와 실제 결과가 다른 것은 조사대상의 모집단이 작은데다 선거인단들이 정확한 응답을 기피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남권에서는 처음으로 실시된 울산지역 경선에서는 영남권 출신의 후보들이 1,2위를 차지하는 '지역주의' 성향의 투표가 강세를 나타냈다는 지적들이다. 영남 출신의 김중권 고문은 제주경선에선 55표(8.2%)로 5위에 머물렀으나 연고지인 울산에서는 선전, 2위로 치고 올라왔다. 또 제주 경선에서 3위였던 노무현 고문은 울산 1위를 기반으로 2개지역 전체 선거인단에서 이인제 고문을 29표차로 따돌리고 선두에 나섰다. 이와 관련, 노 고문이 울산 경선 뒤 "울산은 나에겐 특수한 연고가 있는 곳이며내 지지기반이 두터운 지역"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제주경선에선 117명이 참석해 85.2%의 투표율을 보인 반면 울산 경선에선 407명이 불참해 투표율이 71.4%로 낮아진 것도 표의 향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불참자중 대부분을 국민선거인단이 차지, 당원 및 대의원 선거인단이 투표참가 선거인단의 '주력부대'를 이루면서 지역연고성에 기반한 조직력이 더욱 위력을발휘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제주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한화갑(韓和甲) 고문이 울산 경선은 물론 2개 지역 종합집계에서 4위로 밀려난 것은 탄탄한 조직력에도 불구, '지역정서'라는 두터운 벽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추론을 가능케 하고 있다. 제주경선에서 110표(16.4%)를 얻어 4위를 차지한 정동영(鄭東泳) 고문이 울산경선 및 전체 선거인단에서 5위로 밀려난 것도 조직표와 지역주의 장벽에 맥을 못췄기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합동유세 당일 후보자들의 연설 실력이 부동층은 물론 전체 선거인단의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은 경선전 초반에서 일단 파괴력이 미미한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