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경영진 교체에 이어 7일 에너지 마케팅 사업군 신설을 핵심으로 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함으로써 황두열 부회장의 역할이 더욱 강화되게 됐다. SK㈜는 이날 주력사업인 석유사업, 전력 및 LNG(액화천연가스) 등의 에너지 사업부문과 OK캐쉬백, 엔트랙사업 등 최종 소비자들을 상대로한 사업들을 한 데 묶은 에너지마케팅 사업군을 신설하고 이를 황두열 부회장이 직접 관장토록 했다고 했다고 밝혔다. 에너지마케팅 사업군에는 또 그동안 각 사업별로 분산돼 별도의 조직으로 운영돼 오던 물류본부, 데이터베이스마케팅(DBM) 지원본부 등의 마케팅 지원기능이 통합돼 SK㈜가 마케팅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중심역할을 하게 된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그동안 엔크린보너스카드, 011리더스카드, OK캐쉬백카드 회원 등 총 1천600만명이 넘는 국내 최대규모의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온.오프라인을 통합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해온 SK㈜가 올해부터는 이를 마케팅활동에 본격적으로 활용하겠다는의지가 이번 조직개편에 담겨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SK㈜는 이와 함께 인력, 홍보, 재무, 종합기획 조직을 경영 지원부문으로 통합, 결재라인을 간소화 했으며 SK울산컴플렉스 생산을 총괄하는 생산부문, 화학사업부문, 기술사업개발부문 등은 현행대로 유지된다. SK㈜는 최고경영자들의 역할 분담에 대해 "황 부회장과 김창근사장이 공동CEO로서 모든 의사 결정에 동참하게 된다"고 밝혔으나 김 사장은 SK 구조조정본부장 업무를 겸직하고 있어 회사 업무에 전적으로 매달리기 어려운데다 황 부회장이 회사의 핵심 부문을 직접 관장하게 돼 황 부회장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연합뉴스)신삼호기자 ssh@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