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2001회계연도 들어 3.4분기까지(2001.4∼2001.12) 주식시장 회복에 따른 주식매매이익과 평가이익에 힘입어 누적 세전이익이 대폭 늘어났다. 그러나 위탁매매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 수입은 전년대비 15%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경쟁이 한층 가속화된 탓에 대형화 또는 전문화 등 생존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 불가피한 시기에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45개 증권사들의 2001회계연도 3.4분기까지 누적세전이익은 1조1천74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30% 증가했다. 그러나 수익원천별로 보면 위탁매매, 인수, 수익증권취급 등에서 얻는 각종 수수료 수입은 같은 기간 4조7천423억원에서 3조9천620억원으로 16.5% 줄어들었다. 특히 위탁매매수수료의 경우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9.9%와 17.7% 감소한데 비해 위탁매매수수료 감소폭은 각각 15.8%와 28.5%로 거래대금 감소폭을 웃돌아 경쟁 격화에 따른 이익기반 축소를 보여줬다. 그럼에도 세전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은 주식시장 호전에 힘입어 상품유가증권매매와 평가에서 얻은 이익이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3분기까지 누적 주식매매.평가순이익이 2천589억원의 흑자를 달성, 전년 동기의 8천961억원의 적자에서 돌아섰다. 주식매매.평가순이익 부문에서 호전된 금액이 증권사 전체 세전이익과 맞먹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주식투자와 달리 채권투자에선 매매.평가순이익이 전년 동기 2천341억원에서 1천174억원으로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말 현재 14개 증권사가 총 6천125건, 2조5천551억원의 자문형랩어카운트 계약자산을 보유, 이로부터 약 90억원의 수수료를 거뒀다. 종합증권사의 세전이익 규모는 ▲삼성 1천526억원 ▲LG투자 1천403억 ▲동원 1천54억원 ▲현대 904억원 ▲신영 424억원 ▲대신 418억원 ▲굿모닝 392억원 ▲한빛 372억원 ▲신한 369억원 ▲하나 348억원 ▲대우 294억원 ▲서울 285억원 ▲한화 247억원 ▲유화 238억원 ▲교보 235억원 ▲미래에셋 194억원 ▲메리츠 175억원 ▲동양174억원 ▲부국 163억원 ▲한양 137억원 ▲일은 133억원 ▲한누리 113억원 ▲동부 96억원 ▲KGI 84억원 ▲SK 83억원 ▲키움닷컴 75억원 ▲살로먼스미스바니 71억원 ▲신흥 69억원 ▲세종 27억원 ▲리젠트 24억원 등이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