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21일 화이자제약회사는 전세계 28개국 2만6천명(한국인 1천2백명 포함)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성에 대한 태도 및 행동에 관한 글로벌 조사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는데,한국은 응답자의 약 80%가 '성생활이 인생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대답해 조사대상 국가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또한 지난 1년간 성관계를 한 한국인 가운데 46%는 1주일에 1∼6회,38%는 1주일에 1회 미만,16%는 한 달에 1회 미만 성관계를 갖는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한편 홍콩의 응답자는 38%만이 성생활을 중요시한다고 대답했으며 일본인들은 21%만이 1주일에 1∼6회의 성관계를 갖는다고 응답했다. 한국의 40대 남성 사망률이 세계 제일이란 것이 46%와 관련이 있는지 걱정스럽기도 하다. 관련이 있다면 한국 남성들의 목숨을 건 책임감이 참으로 장할 뿐이다. '회춘산업'은 자동차산업에 버금가는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실제로 비아그라를 개발한 화이자는 상상도 못하는 큰 돈을 벌었다. 이렇게 큰 시장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발기부전증 환자가 많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그에 비례하는 만큼의 '생과부'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필자는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이란 영화를 기억한다. 이를 보면 생과부들의 비명이 보통이 아닌 모양이다. 46%의 남성들이 1주일에 1∼6회의 '의무'를 이행하려면 어떤 극약처방이라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보화시대의 도래와 함께 국가와 기업들이 세계화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세계화에서 단연 1위인 분야가 있다. 그것이 바로 회춘분야다. 미국에서 비아그라가 생산됐다 싶으면 한국남성들이 제일 야단이고,중국에서는 가짜를 제조해 한국남성들을 상대로 큰돈을 벌고 있다. 골퍼들에게는 회춘약이 필요없다. 그들에게는 정력처방인 골프라는 운동요법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골퍼에게는 자랑스러운 명언이 많다. 그중 유명한 것으로,골프평론가 하버드 애덤스가 "골프라운드는 18홀로 돼 있지만 완전한 라운드는 19홀로 끝난다"고 말한 게 있다. 골프를 힘 빼고 제대로 쳤다면 그의 단전은 기(氣)가 축적돼 따끈해져 정력이 펄펄 끓게 된다. 그 정력을 어디에 쓸 것인가? 당연히 19번홀에서 써야 하는 것이다. 물론 19번홀로 직행해 써야 한다. 집에서는 아내가 알뜰한 살림을 꾸리느라 화장기도 없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검정색 운동복 바지를 입은 채 그 큰 엉덩이를 흔들며 일하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자연을 그대로 닮은 19번홀에서 홀인원을 하지 못한다면 그는 기골프를 하지 않은 것이다. 골프장에서 힘을 주고 친 까닭에 OB 몇 개에 트리플보기 3개는 범했을 것이 분명하다. 그는 완전한 라운드를 한 것이 아닌 셈이다. 한양대 디지털 경영학부 교수 chungkiihn@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