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카데미영화상 후보작인 `아름다운 마음'과 `고스포드 파크'가 2일 미국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제 54회 미국작가조합(WGA)상 시상식에서 각각 각색상과 각본상을 받았다. 정신분열증을 극복하고 지난 94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존 포브스 내쉬의 생애를 그린 `아름다운 마음'과 영국 상류사회를 풍자한 `고스포드 파크'는 이번 수상으로 오는 24일 개최되는 제74회 아카데미영화상에서 일단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WGA상은 지금까지 오스카상 각본상과 각색상을 80%정도 적중시켰기 때문에 아카데미상의 `방향타' 역할을 해왔다. 마약 영화 `트래픽'(Traffic)이 작년에, `아메리칸 뷰티'가 2000년에 WGA 및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은 바 있다. `아메리칸 뷰티'는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도 탔다. 한편 지난 1-3일 북미지역 흥행수입(박스오피스) 1위는 전쟁물 `우리는 군인이었다'(We Were Soldiers) 2천20만달러, 2위는 청춘섹스코미디 `40日 40夜'(40 Daysand 40 Nights) 1천250만달러, 3위는 스릴러 `존 큐'(John Q) 840만달러, 4위는 멜로물 `잠자리' 680만달러였다. 멜 깁슨 주연의 `우리는 군인이었다'는 미군의 첫 대규모 베트남 전투였던 1965년 아이들랑 계곡 전투 실화를 소재로 하고 있다. 테러사건이후 고조된 애국심 덕분에 작년말 먼저 개봉된 `블랙 호크 다운'과 `적진 뒤에서'가 큰 인기를 끈 탓인지 `우리는 군인이었다'는 당초 예상수입 2천500만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아름다운 마음'은 441만달러를 추가, 11주간 수입이 1억3천870만달러, 모험극`반지의 제왕:반지원정대'는 313만달러를 보태 11주간 수입이 2억8천74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지의 제왕'도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 등 13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